이번 글에서는 지난번 글에서 여러 가지 오류가 있어 내렸다가 정비해서 다시 올리는 소천지와 카페 울트라 마린, 레이지 펌프 방문기입니다.
소천치
제주 명소 중 하나, 다음 방문지는 소천지였습니다. 가기 전 많은 분들이 찾기 어려워 헤맬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한 20분 정도 돌고 돌고 또 돌고 입구를 못 찾아 헤맸습니다. 혹 가실 분들을 위해 이 부분부터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도에서와 같이 빨간색 타원으로 표시된 더베이 제주 호텔 리조트와 아래쪽 제주대학교 연수원 사이의 도로에 도착하면 파란색 사각형에 표시된 것과 같이 해안가 쪽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 화살표와 같이 숲길을 걸어가면 바로 소천지가 나옵니다.
주차장도 입구도 없고 명확한 표시도 없어 내비게이션만 보고 가면 백 프로 헤매게 됩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숲길을 조금 걷다 보면 좌측에 농가도 보이고 작업장도 보여 이 길이 맞나 의심하는 사이 잠시 후 장관이 펼쳐집니다. 거칠고 날카로운 해안 바위들이 있어 발걸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주의 요합니다.
소천지 가까이 도착하면 왜 소천지라고 부르는지는 바로 알게 됩니다. 바닷물이 갇혀서 연못이 된 것은 아니고 해안가의 기암괴석들이 바닷물을 가운데에 두고 둘러싸면서 이곳저곳 솟아나 있어서 바로 백두산 천지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제주 소천지 전경 |
물론 느낌은 유사하고 나름 아름답지만 실제 천지와는 비교가 안되지요.
15년 전 백두산 관광 갔을 때 찍은 사진이 있는데 장관입니다. 나중에 다른 글에서 올리도록 할 예정이니 그때 한 번 비교해 보시죠. 실로 장엄한 실제 천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올라갈 때는 흐리고 안개가 껴서 못 보는가 보다 하고 실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었는데 아주 잠깐 안개가 걷히면서 민족의 영산이자 세계적 명산인 백두산의 정상과 천지를 한눈에 보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소천지 주변의 다른 바위들도 해 질 녘 석양과 어울리면서 제법 멋있습니다.
바위를 타고 좀 더 해안가로 나가는 연인이나 젊은이들도 있었는데 우리는 안전을 위해 이 정도에서만 감상하였습니다. 석양이 바다에 비치는 모습이 먼발치에서 보이는 소천지와 함께 어우러져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카페 울트라 마린
비바람을 뚫고 거의 제주의 서쪽 끝에 있는 카페 울트라 마린을 갔었습니다. 이 카페도 해안가에 근접해 있어 주변 경관이 매우 좋은 곳이었으나 이 날은 거의 폭풍 수준의 안 좋을 날씨로 감동이 반감되는 안타까운 날이었습니다.
해거름 마을공원 앞 해안가 도로에 주차하고 카페로 걸어가는데 거의 날아갈 것 같아 생명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카페는 제목과 달리 매우 고즈넉한 분위였는데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깥과 대조적인 실내 분위기와 음악이 묘한 아이러니를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간단한 케이크와 커피를 흡입하면서 음악과 창밖 비바람 경치를 한동한 감상하였습니다.
흐린 날씨 때문인지 왠지 모를 답답함이 밀려와 강풍이 조금 수그러드는 듯할 때쯤 저는 잠시 바깥바람을 쐬러 다시 나갔습니다. 와우~ 답답했던 기분이 급~ 상쾌해지네요.
비바람이 몰아쳐서 그렇지 울트라 마린 바로 앞 해안가 풍경은 다른 어느 카페에 뒤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파도 너머 멀리 풍력 발전기가 보이는 바닷가 풍경이 멋졌지만 비와 바람 때문에 사진 촬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가슴이 뻥 뚫리는 상쾌하고 시원한 기분을 저에게 한껏 선사했던 풍경이었습니다.
카페 레이지 펌프
그다음 방문했던 곳은 애월항에서 멀지 않은, 명성이 자자한 카페 레이지 펌프였습니다.
양어장에 물을 대던 펌프장 시설을 카페로 개조했다고 하는데 곳곳에 바닷물에 의해 녹슨 철구조물과 녹물이 인위적으로 칠한 페인트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어울렸고 실제 조개껍데기나 해초들의 흔적들도 벽이나 바닥 에지에서 쉽게 볼 수 있어 상당히 신선한 인테리어의 카페였습니다.
제주도의 카페가 대부분 해안가에 있어 주변 경관은 비슷하나 실내 디자인의 차별화만큼은 레이지 펌프가 갑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카페들의 커피나 빵, 비스킷은 가격만 미소하게 틀릴 뿐 나름 한 미각 하는 제 입맛에도 비슷비슷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