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LB 250, GLB 35 AMG, GLC 220d 시승과 리뷰

몇 차례 검토와 직접 시승을 해본 결과, 4천만 원 후반대에서 5천만 원 후반대에는 만족스러운 수입차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세컨드카가 아닌 메인 차량으로서의 수입차 구입으로 방향을 변경하고 집행 예산도 좀 더 늘리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벤츠 GLB 250, GLB 35 AMG, GLC 220d 모델의 시승 경험과 리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벤츠 GLB 250 4 matic

구입 방향 전환 후 첫 번째 시승차는 벤츠의 소형 SUV GLB 250 4 matic이었습니다.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1,991cc와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로 224 마력, 35.7 토크와 6.9 초 제로백을 보유한 차량이었습니다.

GLB 250 시승차는 폴라 화이트 차량이었는데 외장 컬러가 우아한 앞쪽 디자인과 이전의 GLK 모델과 유사하게 각진 뒤쪽의 남성적 디자인에 모두 잘 어울리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쿠페형보다는 G바겐과 같이 후면이 세워진 디자인을 선호합니다.

벤츠 GLB 250 4 matic
벤츠 GLB 250 4 matic

GLB는 벤츠 GLA의 상위 모델로 소형 SUV라고 하기에는 차량 크기가 커서 기아 스포티지와 유사한 준중형급으로 볼 수 있는데 실내도 훨씬 넓게 디자인되어 탑승 시에 전혀 답답함이 없었습니다.

실내 앰비언트가 화려하고 시인성이 좋아 낮에도 잘 보였으며 럭셔리한 내부 디자인과도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GLB 250의 전체적인 실내 내장재 재질은 저가로 구성되어 만족감이 떨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반자율 주행 옵션을 제외한 뒷좌석의 온도조절 버튼과 에어컨덕트(최근 모델에는 포함됨), 열선시트가 빠지고 운전석의 통풍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360도 서라운드 카메라, 핸들 열선 등 한국인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은 거의 다 생략되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6천만 원이 훨씬 넘는 가격에도 주요 옵션이 모두 빠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시승 시 급가속도 해볼 수 있었는데 정지 후 GLB 250의초반 가속력은 만족스러울 정도로 좋았으나 엔진 소음과 시트의 불편함이 실망감을 주었습니다.

엔진 파워 향상 때문인지, 차음이 부족해서 인지 실내로 엔진 소음이 많이 유입되었으며 시트 하부의 앞뒤 길이가 짧아 허벅지를 충분히 받쳐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GLB 35 AMG 4 matic

두 번째 시승 차량은 GLB 250의 가속 성능이 좋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 모델의 AMG 업그레이드 버전인 GLB 35 AMG 4 matic을 선택하였습니다.

가격은 700만 원 증가하여 7천만 원 초반대가 되어 주행성능 옵션이 크게 보강됩니다.

306 마력과 40.8 토크를 일으키는 AMG 튜닝의 1,991cc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AMG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자동으로 전자 댐핑 조절)으로 5.3초의 제로백을 만들어 냅니다.

GLB 35 AMG시승차는 마운틴 그레이 차량이었는데 실내는 정열적인 주홍색 안전벨트와 AMG 전용 핸들 & 계기판,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 이외에는 GLB 250 실내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외부 디자인은 전면 그릴과 휠, 후면 머플러 등이 훨씬 남성적인 스프린터형 디자인이었습니다.

벤츠 GLB 35 AMG 4matic
벤츠 GLB 35 AMG 4matic

스포츠플러스 모드에서의GLB 35 AMG의초반 가속력은 머리가 뒤로 젖혀질 정도였으며 이후에도 부족함 없이 꾸준히 밀어주는 느낌이었고 적당한 배기음이 AMG 모델임을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역시 편의 옵션 부족과 소음이었습니다.

주행성능이 향상된 만큼 소음은 더 크게 실내로 유입되었으며 고속 시 바닥에 착 달라붙는 안정감보다는 약간의 통통 튀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것은 차량 문제가 아닌 시승 차량의 타이어 문제로 생각되었습니다.

GLC 220d 4 matic

세 번째 시승 차량은 GLB 상위 모델 GLC의 디젤 버전인 GLC 220d 4 matic이었습니다. 연식변경과 함께 페이스리프트가 예정되어 있어 가격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아 디젤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시승을 한 번 해보았습니다.

할인전 가격은 GLB 35 AMG와 유사한 수준이었습니다. 1,950cc 4기통 디젤엔진, 9G-트로닉 변속기로 파워는 194마력, 40.8 토크이고 제로백은 7.9 초였습니다.

GLC 220d시승차는 셀러 나이트 그레이 차량이었는데 GLB와 비교되어 차체는 매우 우람하고 커 보였으나 실내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여 실내 공간은 확실히 GLB가 잘 디자인된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벤츠 GLC 220d 4matic
벤츠 GLC 220d 4matic

GLC 220d는디젤 특유의 덜덜거리는 소음이 신차임에도 다소 크게 들렸었고 초반 가속에서 답답함이 느껴져 9단 변속기보다는 7단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그러나 이전 시승차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주행 시의 묵직함은 나름 안정감으로 다가와 큰 장점으로 생각됩니다.

앞 좌석 통풍/열선, 뒷좌석 열선, 360도 카메라, 핸들 열선,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GLB에 누락되었던 주요 편의 옵션들이 모두 기본으로 포함되는 것도 큰 장점이었으나 부족한 파워의 4기통 디젤엔진 차량은 저의 구입 방향과 많이 차이가 있어 후속 진행은 어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