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호갱 안되고 제대로 구입하는 방법 - 두번째 이야기

수입차 공급망 구조

구입 대상 후보 차량이 2개 제조사의 3개 모델 정도로 정해졌다면 이제 수입차 전시장을 방문해야 합니다.

전시장 방문은 우선 이동거리가 짧은 곳부터 방문하여 전시차량도 직접 타보고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주요 사항들을 확인하고 알아봐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정해진 3개 모델에 대하여 각각의 1개 모델당 적어도 2개의 다른 딜러사가 운영하는 전시장을 방문하여 협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구입 조건 즉 가격이나 서비스, 출고일이 딜러사 별로 모두 틀리기 때문이며 진행과정에서 어느 딜러사와는 계약이 해지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구입까지 어느 정도의 선택의 폭을 가져가기 위함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국내 수입차 공급망의 특징과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독일 3개 제조사를 예로 설명을 드리면, 제조사 즉 벤츠, bmw, 아우디가 생산한 차량들을 각사의 한국법인(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BMW 코리아, 아우디 코리아)이 총괄해서 국내로 수입합니다.

이후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와 애프터서비스는 한국법인이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각 브랜드별로 계약되어 있는 중소 딜러사들이 나누어 추진하는 구조이며 그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한성자동차, 코오롱모터스, 고진모터스 외 다수의 딜러사들이 무한경쟁 중에 있음)

그러한 경쟁을 활용하여 소비자가 보다 좋은 조건의 딜러사를 선택하여 차량을 구입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 최근과 같은 반도체 수급 이슈로 공급이 부족할 때에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됩니다.

오히려 단점이 좀 더 크리티컬 할 수 있는데 수입사와 국내 판매사가 다르고 국내 판매와 애프터서비스는 수많은 중소 규모의 딜러사별로 분할되어 있다 보니 통합되고 일관된, 수준 높은 품질관리가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산업구조 때문에 국산차 대비 품질이슈나 애프터서비스 수준에 대한 얘기가 자주 나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입차는 소비자가 공부를 좀 해야 하며 지식이 부족하면 차를 구입하고 운영하는데 돈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멘털 에너지까지 소모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여러 딜러사의 구입 조건 나아가서는 애프터서비스 품질을 확인해 보는 것이 유리하나 현실을 고려하여 하나의 모델 당 최소한 2개 정도의 다른 딜러사의 전시장을 각각 방문하고 별도 협의해 두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 되는 것입니다.

전시장 방문과 계약

각 딜러사가 운영하는 전시장을 방문하여 후보 모델의 견적서를 받고 할인, 출고 대기, 서비스 품목 등을 확인하고 주요 사항을 기록해서 딜러 명함과 함께 잘 보관하여 비교해 나갑니다.

시승은 바로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허탕을 방지하려면 홈페이지 예약 또는 전시장에 유선으로 예약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본 시승은 전시장 주변 도로를 10~20분 정도 약식으로 운행하는 것이어서 주행 성능을 보기에는 턱업이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주요 후보 모델에 대해서는 별도의 추가 예약을 통해서라도 30분 이상의 장거리나 고속 시승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승은 딜러사의 대표적인 영업마케팅의 일환이므로 소비자는 당당히 요청할 수 있으니 차량 성능 확인의 매우 유용한 방법이니 잘 사용해야 합니다.

가격, 출고 대기, 서비스 등의 조건이 만족스러운 경우 딜러와 계약을 하고 배정 순번을 받아야 합니다.

앞에서 강조드린 바와 같이 향 후의 선택을 위해 한 모델에 대해 최소한 2개 딜러사 이상과 계약해야 합니다. (3개 모델이면 총 6개 별도 계약)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어차피 모든 수입차의 최종 가격은 출고 시점에 추가 협의, 결정되므로 초기 계약 단계에서 구입 조건에 너무 집중하는 것은 슬기롭지 못하며 차량 출고일만 지연된다는 것입니다.

계약금 송금은 절대로 딜러 개인계좌로 보내면 안 되며 보통 딜러사의 구입자 가상계좌가 개설되는데 확인 후 거기로 송금하거나 카드로 결제해야 합니다.계약서는 차량가, 계약금액 등 정형화된 포맷의 서류로 받는 것이 좋으며 블랙박스, 썬팅, PPF 필름 등의서비스 내용도 간단히 적어서 보관하는 것이 최종 계약 시 참조하기가 편리합니다.최종 구입 조건은 출고 시점 딜러사의 정책 반영 후 추가 협의로 결정되므로 계약시점과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약금은 많은 분들이 떼일까 봐 걱정들을 하던데해지 시 반드시 법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계약금은 아우디, 벤츠가 100만 원, BMW가 50만 원인데 딜러사에 따라 계약금이10만 원인 경우도 있으며 참고로 볼보 차량도 계약금이 100만 원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약 시의 대기 순번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때마다 딜러가 바로 업데이트 하여 알려줍니다.

간혹잘 알려주지 않는 딜러가 있을 수 있는데 예의주시 하시다가 지속 인폼이 없거나 늦는 것이 반복된다면문제 있는 딜러일 가능성이 높으니안타깝지만 계약해지하시고 남은 딜러에 집중하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계약 후 중간에 차량 옵션을 변경하면 대기 순번이 크게 늘어나니 초기 계약 시에 모든 옵션, 제원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대부분 차량의 출고 대기기간은 최근에 더 길어졌지만결국 시간은 흘러 출고일이 정해지면 그 시점에서 최종 가격협상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