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고급휘발유 사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아직도 고급휘발유에 대해 상당한 오해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못 알고 있는 몇 가지 사례에 대해 쉽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고급휘발유가 모든 차량에 좋다!
고급이라는 말이 웬지모르게 자동차에 좋은 것 같다는 편견들이 있지만 고급휘발유를 주유하면 차량 성능이나 연비가 무조건 좋아진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일부 정유사에서 고급 휘발유에 세정제나 향상제를 미소량을 첨가하기도 하지만 일반 휘발유와의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옥탄가가 높다는 것입니다.
옥탄가 95 이상의 휘발유를 넣어야만 하는 고성능 차량에 고급휘발유를 넣을 경우에 본래의 성능이 발휘되므로, 노킹 발생과 함께 출력 및 연비 저하가 발생되는 일반 휘발유를 주유할 때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성능 향상이나 연비 향상 효과가 있다고 얘기된 사항들이 무조건적인 성능 향상으로 잘 못 알려진 사례라 생각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일반 휘발유를 넣어도 되는 일반차량은높은 옥탄가의 고급휘발유에 의한 어떠한 향상 효과도 없으며 리터당 200원 전후의주유 비용만 증가하게 됩니다.
고급휘발유와 일반 휘발유를 섞어 쓰면 안 된다!
고급휘발유와 일반 휘발유를 섞어 쓰면 안 된다는 속설은 잘 못된 것입니다.
두 가지를 섞을 경우에 어떠한 화학반응이나 성분 변화가 없으며 단순히 옥탄가 평균 효과만 발생합니다. 옥탄가 98인 휘발유와 92인 휘발유를 반반 즉 1:1 섞으면 옥탄가 95인 휘발유와 같게 됩니다.
대부분의 고성능차 주유 기준 옥탄가가 95이고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일반 휘발유의 평균 옥탄가 92 전후이며 고급휘발유의 평균 옥탄가는 훨씬 높아서 100 수준이므로 이들을 1:1로 섞으면 옥탄가 96인 휘발유를 주유하는 것이 되므로 약간의 유류비를 절감할 수도 있게 됩니다.
고급휘발유든 일반 휘발유든 한 가지만 계속 주유하면 문제없다
고옥탄가 고급휘발유를 넣어야 하는 고성능 차량에 일관되게 고급휘발유를 넣는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여기에 일반 휘발유를 지속적으로 주유하면 이전 글에서도 설명드린 바와 같이 노킹이 발생하게 됩니다.
노킹 센서가 이를 감지하면 ECU가 노킹이 발생하지 않는 저성능 조건으로 조정하여 노킹을 방지하는데 문제는 그 조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본래의 엔진 세팅으로 원상복구를 시도하여 노킹-ECU조정-원상 복구-노킹의 악순환이 반복되어 연비, 출력저하와 노킹에 의한 엔진 손상까지 발생합니다.
고성능차에 저 옥탄가 일반 휘발유를 계속 넣었지만 어떤 문제도 없었다
제조사 옥탄가 기준 이하인 일반 휘발유를 고성능 차량에 사용해도 문제없었다는 분들도 많은데 노킹 센서의 동작으로 조금씩 서서히 손상되기 때문에 일반 운전자는 못 느낄 수도 있으며 1년, 2년 누적되면서 여러 가지 트러블들이 발생할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타다가 3년 이내 중고로 매각한다면 이후에 인수한 중고차주가 대신 고생을 하게 될 겁니다.
또한 기준 이하의 옥탄가 휘발유 사용으로 발생되는 노킹 자체와 노킹 센서 조정에 의해 본래 차량이 보유한 연비와 출력보다 분명히 저하되는데 이런 것에 둔감하거나 무관심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급 휘발유에 대한 잘 못된 속설들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