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치 CC
제주도에는 수많은 골프장이 있지만 남쪽 섬 특유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고 한라산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제주도를 가서야 알았습니다.
야자수도 있고 한라산 남쪽이라 기온도 상대적으로 높은 해비치 CC를 예약하고 라운딩을 하였습니다.
해비치는 호텔, 리조트와 함께 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컨트리클럽은 제주와 경기도 2곳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비치 CC는 클럽하우스나 페어웨이 그린 관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잘 되어 있어 약간은 놀라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날씨가 초봄 같이 따뜻한 것이 좋았고 셀프 캐디 즉 캐디 없이 2인 플레이가 가능하는 것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캐디가 가져다주는 클럽을 생각 없이 사용하던 습관과 카트 운전은 전혀 신경도 안 쓰던 과거를 극복하는데 몇 홀(?)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익숙해지는 순간부터는 경기 운영의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됩니다. 앞뒤로 다른 플레이어를 거의 만날 일이 없어 정말 어이없는 샷은 연습 삼아 몇 번을 다시 치기도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해비치 CC의 그늘 집에서 한 컷 찍은 사진인데 저 멀리 눈 쌓인 한라산 정상이 보입니다.
회원가입 후 해비치 홈피에서 직접 예약을 하였기 때문에 할인은 많이 받지 못했으나 마침 무료 식사 포함 이벤트를 활용하여 골프장 관리 수준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스펀지 같이 푹신푹신할 정도로 풍성한 페어웨이 잔디와 잘 관리된 그린 상태가 둘이 친선 경기만 하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있어 다음 기회에는 숙박 패키지로 정식 게임을 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유롭게 한라산을 바라보면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한 홀 한 홀 플레이했던 이번 라운딩도 추억에 남을만하였습니다.
카페 원 앤 온리
지난번 오래전에 방문했었던 용머리해안을 한 번 더 보고 싶어 갔었으나 험악한 날씨와 높은 파도로 입장 금지가 되어서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슨 이유인지 1시간 30분 이상을 먼저 폐장하는 바람에 또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산방산 앞에서 사진 한 장을 찍고 해안가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서 도착한 곳이 카페 원 앤 온리였습니다.
인터넷에도 꽤 이름이 알려졌다는 곳인데 그동안에 갔었던 해안가 카페 중에 규모에 있어서는 탑인 듯합니다.
바로 앞바다와 모래사장을 바라보도록 세워진 카페 건물은 실내 이외에도 앞마당은 물론 옥상에도 테이블이 있어 선호하는 좌석을 선택해서 앉으면 되었습니다.
해질 무렵이라 바람이 쌀쌀해서 인지 실내 좌석은 만원이었는데 실외는 상대적으로 한산하였습니다. 옥상 테이블은 바다를 바라보도록 소파 2개와 함께 배치한 곳이 많아 주로 사랑하는 젊은 연인들이 이미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수채화 같은 푸른 하늘과 구름들, 드넓은 바다와 모래사장....
이런 해안가 풍경들이 야자수와 어우러져 개인적으로는 카페 원 앤 온리 앞마당 경치가 가장 멋있었고 가장 이국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절반 정도는 느껴지실 겁니다.
커피와 다과 가격은 특별히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해안가 카페 그들만의 가격 딱 그 수준이었습니다. 바람만 차지 않았으면 좀 더 감상의 시간을 가졌을 텐데 석양이 지기 시작할 즈음에 다른 방문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