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션뷰 라운딩 코스가 있는 골프장은 우리나라에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10대 골프장에 선정되었으며 한국의 페블비치 CC(?)라고 홍보하는, 이전에 영광 CC였다가 조금 더 세련된 이름으로 변경된 웨스트 오션 CC에서의 라운딩 후기입니다.
평일 일정이었고 이동거리가 좀 있다 보니 같이 갈, 2명의 추가 멤버도 못 구했고 낯선 이들과의 조인은 몇 개 가능했으나 시간대가 애매하여 그냥 2인 플레이에 1박 2일, 36홀 패키지로 전화예약으로 해결하였습니다.
할인을 고려해도 2인 플레이이다 보니 착한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라운딩 후기
약 4시간 정도 운전해서 웨스트 오션 CC에 도착해보니 역시 바닷가에 가까이 붙어있었고 근처에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가 매우 가까웠습니다.
미세먼지와 함께 날이 꾸물꾸물 흐린 것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웨스트 오션 CC의클럽하우스 외관은 조금은 서민적이었으나 내부 시설은 무난하였습니다.
미세먼지와 구름이 태양을 가려서 라운딩 하기에는 아주 좋았으나웨스트 오션 CC의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매우 큰 장애 요인이었습니다.
웨스트 오션 CC의오션코스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라운딩 하는 호사를 누리지만 9홀 모두 바다가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1번에서 4번 홀까지만 보이는데 그것도 조금 멀리 보이고 나머지 홀에서는 크고 작은 산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홀과 밸리코스의 경관이 다른 구장에 비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웨스트 오션 CC는주변의 구수산을 비롯한 많은 산등성이와 저수지들이 어우러져 매 홀마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합니다.
2일 내내 진한 미세먼지와 구름이 껴서 날이 흐린 관계로 무채색 분위기가 나니 더욱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웨스트 오션 CC는해안가이고 산세가 험하다 보니 플레이는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개미허리 같은 좁은 페어웨이와 함께 곳곳에 도사린 해저드와 낭떠러지... 좌우로 심하게 꺾여 있는 도그렉 홀도 많았습니다. 도전적인 라운딩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 구장입니다.
웨스트 오션 CC는오션코스가 난이도가 더 높고 밸리 코스가 상대적으로 쉬운 코스라고 캐디는 얘기하던데 저는 오히려 밸리코스에서 실수를 많이 하여 점수를 더 잃었습니다.
웨스트 오션 CC의페어웨이와 그린 관리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였으나 부분적으로 미흡한 곳들이 보였는데 요즘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다 그렇듯이 골프 인구와 수요 증가에 따른 주야 풀가동으로 인한 문제로 생각됩니다.
잔디도 사람처럼 좀 쉬어야 다친 곳에 새살도 돋고 하는데 말입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무리와 맛집
라운딩 후 식사는 법성포로 가서 그 유명한 '굴비' 정식을 먹었습니다. 법성포는 예상한 대로 거의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굴비와 관련된 음식만 취급하였습니다.
굴비 정식에는 구이, 탕, 조림, 무침 등 대부분의 반찬이 굴비로 조리되어 나오는데 가격은 좀 비쌌지만 나름 일미였습니다. 하루 묵었던 웨스트 오션 골프텔은 딱 골프텔 수준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정확히 중간 수준이었습니다.
웨스트 오션 CC는수도권으로부터 이동거리가 작지 않다 보니 인구밀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던 점도 장점 중에 하나였습니다. 상황이 된다면 화창한 날씨에 제대로 된 경치를 보면서 다시 라운딩 하고 싶은 그런 골프장이었습니다.
아래 링크의 15개 골프장에 대한 라운딩 후기 글도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