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우리에게는 오픈카로 더 많이 알려진 컨버터블 (Convertible) 자동차는 화창한 날씨에 밝은 햇빛과 신선한 공기를 직접 마주하면서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로망인 차량입니다.
이 번 글에서는 컨버터블 자동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컨버터블 (Convertible) 자동차
컨버터블(Convertible)은 '전환 가능한'이라는 의미의 미국식 용어로 수동 또는 자동으로 접었다 펼 수 있는 지붕 구조를 갖춘 자동차를 말하며 다른 말로는 로드스터(Roadster)라고도 합니다.
유럽에서는 이전의 마차 형태에서 유래된 카브리올레(cabriolet)라고 부르는데 영국에서는 별도로 드롭헤드(Drophead)라고 칭합니다.
용어 정리
컨버터블 자동차에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 주요 용어들에 대해 먼저 정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소프트탑 (Softtop)
소프트탑은 컨버터블 자동차의 지붕을 유연한 성질의 방수 직물이나 비닐 소재, 합성섬유, 가죽 등으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하드탑 보다 가벼워 무게 부담이 적고 차량의 무게 중심을 아래쪽에 있도록 해주는 장점이 있으나 내구성과 안전, 소음에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하드탑 (Hardtop)
컨버터블 차량의 지붕을 철, 알루미늄과 같이 단단한 소재로 제작하여 장착한 것을 말합니다.
소프트탑보다 내구성이 좋아 소음이나 안전에 유리하나 구조가 복잡하고 중량이 무거워 무게중심이나 주행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차량의 민첩성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로드스터 (Roadster)
로드스터는 19세기 미국의 여행용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2인승 컨버터블 차량을 가리키는 용어로 주로 사용됩니다. 많은 측면에서 스파이더 차량과 비슷합니다.
카브리올레 (Cabriolet)
카브리올레는 18세기 프랑스의 접이식 지붕이 있었던 마차에서 유래되었는데 벤츠, 아우디 등의 독일 자동차 회사와 프랑스 자동차 회사 푸조는 모두 이 용어를 사용합니다.
스파이더 (Spider)
스파이더 역시 마차에서 유래되었는데 얇은 살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바퀴와 작고 가벼운 몸체를 가진 마차를 거미와 유사하다고 하여 스파이더로 부르게 되었는데 컨버터블 형태의 가볍고 민첩한 스포츠카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드롭헤드 (Drophead)
드롭헤드는 영국에서 사용했던 명칭으로 프랑스에서 유래된 카브리올레라는 용어를 대체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었으며 과거에는 재규어 모델에도 사용했었지만 지금은 롤스로이스 팬텀의 컨버터블형 모델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타르가 (Targa)
타르가는 차량의 A필러와 C필러는 그대로 두고 지붕을 개폐하는 컨버터블 차량을 말합니다.
포르셰의 911에 최초로 적용되었으며 차량 전복 시 승객을 보호하는 내구성이 더욱 강화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구조로 경량화가 중요한 순수 스포츠카나 슈퍼카에 사용되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컨버터블 차량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오픈카라는 말은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며 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초기의 자동차는 속도도 느렸지만 구색이 갖추어지지 않아 당연히 지붕도 없었습니다. 또한 자동차 기술이 어느 정도 발전한 이후에도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의 파워가 약하여 무거운 지붕을 달지 않는 경향이 강하였습니다.
이후 엔진 성능이 좋아지면서 튼튼한 철판으로 만들어진 고정식 지붕을 장착한 차량이 나오기 시작하였지만 주로 고급차에만 적용되었습니다.
제조 원가 증가와 기술력 문제도 있었지만 밀폐된 실내 구조가 주는 안정감과 안락함이 훨씬 더 고급스럽다고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제작 기술의 발달로 튼튼한 고정식 지붕을 장착한 차량이 대중화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오픈 드라이빙의 개방감과 낭만이 있는 컨버터블 차량이 오히려 고급 차량 모델로 바뀌게 되었던 것입니다.
수동 개폐의 불편함과 일반차량의 선루프로 인해 그 인기가 잠시 주춤하기도 하였지만 자동으로 루프 개폐가 가능한 컨버터블 차량들이 나오면서 그 가치가 더 높아졌으며 많은 이들의 선망이 되었습니다.
컨버터블 차량의 안전
초기의 컨버터블 차량들은 충돌 시의 안정성이 일반 차량보다 많이 떨어졌었으나 이후 차량 구조 기술과 안전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붕이 없다고 해서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많은 연구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강화된 안전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차량 사고 시에 컨버터블 탑승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나가는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의견들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경우는 그럴 수 있겠지만 안전벨트를 동일하게 착용한다면 차이가 없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루프를 열고 오픈 드라이빙을 하는 것은 날씨 좋은 날, 탁 트인 시야와 자유로운 개방감을 느끼며 운전을 하기 위함이고 상대적으로 체감 속도가 높아 일반차량보다 과속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컨버터블 차량이 안전에 취약하다는 근거는 부족하다는 의견입니다.
이전에 포스팅한 글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