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가죽 소파 - 신박한 부분 보수

프롤로그

이전 DIY 글에서 소파의 인조가죽 부분이 갈라지고 벗겨지는 문제를 가죽 스티커로 보수하는 방법을 소개하였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소파의 천연 가죽 표면이 갈라지거나 벗겨지는 것을 신박한 방법으로 보수하는 방법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천연 가죽 소파 보수 1차 시도 실패

소파의 천연 가죽 표면은 인조가죽보다 내구성이 좋으나 오랫동안 사용하면 결국 마찰이 많이 되는 부분은 표면이 벗겨지거나 갈라지게 됩니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이것은 주기적으로 왁스나 오일 관리를 하더라도 불가피하게 발생하며 교체나 보수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1차로 천연가죽용 전처리제(가죽 표면의 불순물 제거), 염색제, 코팅 광택제를 사서 가장 심한 영역을 선택하여 보수를 시도하였으나 유성도료 보다 작업이 쉽다고 알려진 수성 도료를 사용했지만 결국 실패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전처리제로 가죽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면 갈라지거나 벗겨진 표면이 일어납니다. 이경우 가는 사포로 표면을 갈아내어야 하는데 일부분만 사포 작업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포기하였습니다.

- 염색제는 가죽에 스며들어 마르고 난 후의 최종 색상을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기존 가죽 색상과 유사한 컬러의 염색제 몇 개와 정확하게 색상을 맞추기 위한 기본 컬러 염색제 몇 개를 구입하였고 배합하여 맞추려고 하였으나 결국은 실패하였습니다.나중에 사진에서도 볼 수 있지만 소파의 일부 영역이 검게 나오는데 염색제 색 배합 실패의 결과입니다.

- 코팅 광택제는 농도를 엷게 해서 여러 번 칠해야 하는데 농도를 진하게 하여 두껍게 칠해지면서 결국 벗겨내고 재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건조가 다 된 후에도 끈적임이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드라이기로 말려도 소용이 없었고 코팅 광택제 자체의 특성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염색제로 천연 가죽 소파를 부분 보수하는 것은 색상을 맞추기가 어렵고 소파 전체를 사포질 한 후 동일한 컬러의 염색제를 도포해서 보수해야 하는데 이것은 소파 전문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찾아낸 신박한 방법으로 결국 천연 가죽 소파 부분 보수에 성공하였습니다.

천연 가죽 소파 신박한 보수 방법

이 보수 방법에 필요한 재료는 수성 아크릴 물감, 목공용 접착제, 물이 되겠습니다.

오른쪽 끝의 사진과 같이 다 먹은 생수병에 1:1로 넣고 흔들면 쉽게 혼합됩니다. 다음은 아크릴 물감을 물에 풀어서 1차로 기존 소파의 색상에 맞추는 작업입니다.

우선 아래의 왼쪽 사진에서와 같이 목공용 점착제를 구입하여 물과 1:1 비율로 섞습니다.

저의 경우 다크 브라운 계열의 색상이었기 때문에 밤색에 검은색과 빨간색을 조금씩 배합해가면서 맞추었습니다. 얇은 붓으로 소파에 조금 칠해보면서 맞추면 어느 정도 비슷해집니다. 비교를 위해 칠한 부분은 완전히 마르기 전에 티슈로 닦아냅니다.

어느 정도 색을 맞춘 아크릴 물감 용액을 목공용 접착제와 물을 1:1로 섞은 용액에 혼합합니다.

이 상태에서 기존 소파 색상과 맞는지 칠해서 말린 후 필요하면 추가 아크릴 물감색을 배합합니다. 아래 중간 사진이 색 배합이 완료된 다크 브라운 컬러의 최종 혼합액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크릴 물감은 색을 낼 정도의 양만 넣어야 최종 칠하고 건조한 후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보수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크릴 물감이 너무 진한 농도로 배합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천연 가죽 소파 부분 보수 재료
천연 가죽 소파 부분 보수 재료

색상 조정이 완료되었다면 얇은 붓으로 크게 갈라지거나 많이 벗겨진 부분만 먼저 메꾸듯이 칠하고 드라이기로 건조합니다. 아크릴 물감이나 접착제가 물에 희석되어 농도가 높지 않으므로 여러 번 칠하고 건조합니다.

심한 곳을 처리한 후에는 스펀지에 혼합액을 묻혀서 부분 보수할 면적 전체에 펴서 칠하고 드라이기로 건조합니다.

스펀지는 편평하고 조밀하면서도 부드러운 재질이면 사용 가능하며 엷게 넓게 칠하고 드라이기로 완전히 건조한 후 다시 엷게 넓게 칠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야 칠하지 않은 곳과의 경계 부분도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이 작업에서도 역시 칠하고 건조하기를 여러 번에 걸쳐서 반복하여 진행합니다.

신기하게도 수분이 날아가고 완전히 건조되면 접착제 성분이 갈리진 사이를 침투하여 붙여주고 아크릴 물감 색 성분을 품어주면서 깨끗하게 보수가 된다는 것입니다. 손으로 누르거나 깊게 앉아도 칠해진 표면에 이상이나 변화가 없었습니다.

아래의 위쪽 사진이 부분 보수 작업 전 소파 사진인데 자주 앉는 위치에 손상된 가죽 표면도 볼 수 있지만 가운데 안쪽에 이전 염색제 보수 실패의 흔적인 진한 얼룩을 볼 수 있습니다.

천연 가죽 소파의 시트 부분 보수 전(위)과 보수 후(아래)
천연 가죽 소파의 시트 부분 보수 전(위)과 보수 후(아래)

보수 전 고배율 사진이 없어서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표면이 벗겨져서 다크 브라운이 아닌 적색 속살이 나왔던 곳도 가뭄 때 논 바닥처럼 자잘하게 갈라져 있었던 곳도 아주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보수가 되었습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부분 보수 완료 후의 확대 사진을 자세히 보면 구입 초기 상태와 유사하게 깨끗이 복구된 천연 가죽 표면을 볼 수 있습니다. 접착제에 포함된 수지 성분이 손상되었던 표면을 잘 처리해주고 탄력있게 잡아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천연 가죽 소파의 신박한 보수 후 깨끗하고 깔끔해진 모습
천연 가죽 소파의 신박한 보수 후 깨끗하고 깔끔해진 모습

이전 포스팅 글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