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자동차 강국인 이유

프롤로그

세계적인 삼각별 엠블럼의 벤츠를 비롯하여 아우디, 비엠더블유, 폭스바겐, 포르셰 등 대부분의 유명 자동차 브랜드와 제조회사는 대부분 독일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자동차 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한 나라는 독일이 아니라 예술의 나라 프랑스였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의 역사

1차,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만큼의 우수한 과학기술력의 힘이었는지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자동차는 1886년 독일의 벤츠에 의해 발명되었습니다.

초기의 자동차는 자전거에 내연기관인 엔진을 탑재한 형태였는데 자전거는 가벼워 낮은 엔진 성능으로도 구동이 가능했으며 모든 부품이 쉽게 교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도 용이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벤츠는 물론 다임러, 푸조, 마이바흐 등 다른 경쟁업체도 자동차 초기 모델을 자전거에서 출발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되다 보니 자동차의 구조는 회사마다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엔진과 운전석이 뒤에 있고 서로 마주 앉은 상태에서 뒷 자석의 운전사가 앉아 운전하는 형태 등 회사마다 매우 다양하였습니다.

자동차 제조 업체마다 심지어 모델에 따라서도 전혀 다른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 간의 정확한 비교가 어려워 결국 구매를 하지 않게 되는 큰 장애요인이 되었습니다.

프랑스의 공헌

지금은 다른 회사에 인수되어 존재하지도 않지만 당시 프랑스의 파나르 르바소라는 회사가 자동차의 구조를 혁신적으로 기본에서부터 다시 설계합니다.

엔진 룸을 앞쪽으로 배치하고 변속기와 클러치를 사용하여 후륜구동으로 주행하는 지금의 자동차와 매우 유사한 형태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벤츠 초기 자전거 형태의 자동차(좌)와 파나르 르바소의 현대적 구조의 자동차(우)
벤츠 초기 자전거 형태의 자동차(좌)와 파나르 르바소의 현대적 구조의 자동차(우)

엔진을 차량 앞쪽에 배치하면서 무게 균형이 향상되어 고속 주행 안정성이 크게 개선되었고 과열된 엔진의 냉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시도였으나 20세기 초에는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파나르 르바소의 구조를 따르게 되면서 이때부터 자동차가 어느 정도의 일정한 형태를 갖게 되었고 본격적인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증기기관과 기차를 만들었던 영국이 초기 자동차 산업에서는 선진국이 되지 못한 이유는 마차를 보호하고 오히려 자동차의 제조를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달랐습니다. 독일의 회사들이 과도하게 엔지니어링과 기술력에만 집중하고 강조하여 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일반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과 함께 점차 관심이 멀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프랑스 회사들이 해결했던 것입니다.

푸조, 르노와 앞에서 설명한 파나르 르바소와 같은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는 문화다'라는 콘셉트로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였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동차 쇼룸을 설치하고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으로 카탈로그와 브로셔를 배포하기도 하였습니다.

자동차 경주대회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높였고 자동차에 대해 일반인들이 친숙해지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부유층과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자동차를 타면 새로운 트렌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자동차 운전면허와 자동차 번호판 등 필요한 제도도 정비해 나갔습니다.

프랑스는 자동차를 발명하지는 못했지만 자동차를 일반인들에게 알리고 자동차의 구조를 최적화하고 자동차와 관련된 제반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핵심 산업이 된 자동차를 하나의 문화로써 발전시키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하였던 것입니다.

첨단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진정한 산업과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조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이전의 포스팅 글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