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 번 글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곤충인 나방과 꿀벌 그리고 파리의 특징적인 습성을 알아보고 그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후추 나방
진화론의 다윈에 의해 유명해진 영국의 후추 나방(Peppered Moth)은 밝은 색의 나방과 어두운 색 나방 총 두 종류가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어두운 색 나방은 18세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산업혁명 초기인 19세기 중반부터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대량의 석탄을 사용하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검은 매연이 주변과 숲을 뒤덮었고 외부의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후추 나방은 어두운 색으로 보호색을 변화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에 대한 진위 여부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두운 색의 후추 나방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과학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정치, 경제의 세계화로 인해 우리의 외부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후추 나방이 환경 변화를 직감하고 자신의 보호색을 변경하듯이 우리 개인도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서 제대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학습해서 시대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변화해야 하겠습니다.
꿀벌
자연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몇 번 보았지만 극히 소수의 말벌 몇 마리가 수십만 마리의 꿀벌들이 모여사는 벌집을 초토화시킬 수 있습니다.
약 550마리의 꿀벌들이 가지고 있는 독과 맞먹는 엄청난 독을 말벌 한 마리가 보유하고 있고 강력한 턱과 입도 큰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꿀벌은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결코 말벌을 싸워서 이길 수 없는 것입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꿀벌들은 서로 협력하여 열을 이용하여 말벌을 공격합니다.
꿀벌들이 말벌 1마리를 완전히 에워싸서 하나의 덩어리를 만든 뒤 열을 발산해 죽이는 방법으로 말벌의 치사 온도인 섭씨 44~46도 보다는 높고 꿀벌의 치사 온도인 48~50도 보다는 낮은 온도인 47도 부근까지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바로 이 섭씨 1도 차이의 온도로 꿀벌은 결코 상대가 되지 않는 말벌을 죽이고 집과 종족 방어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꿀벌들의 희생도 적지 않게 발생하지만 팀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하는 효과적이고 매우 과학적인 방어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힘없고 나약한 특정 소수 계층의 사람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우리 인간 사회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고 실행한다면 지구상에서의 전쟁과 기아는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파리
재미있는 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나 파리는 밝은 방향과 상관없이 이리저리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다가 몇 분이 채 안되어 병 바깥으로 빠져나갑니다.
마개를 딴 빈 병 속에 벌과 파리를 넣은 뒤 병의 입구를 어두운 쪽으로, 바닥 쪽을 밝은 방향으로 놓으면 벌은 밝은 쪽으로만 나가려고 하는 습성 때문에 계속해서 병 바닥에 부딪힙니다.
밝은 쪽만 출구라고 생각하는 벌의 어리석은 행동과 제 멋대로 날아다니다 탈출에 성공하는 파리를 보면서 때로는 우리도 얄팍한 지식에서 출발하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어떻게 보면 괴상하리 만큼의 엉뚱하고 자유로운 생각을 통해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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