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곤충 - 누에, 거미, 매미,

프롤로그

우리는 동물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응용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새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그대로 모방한 비행기가 있으며 거미줄의 튼튼함을 응용한 고분자 합성 섬유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슬기로운 몇몇 곤충들의 특징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누에

누에는 다섯 번이나 되는 허물 벗기 기간이 끝나면 누에고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실을 내어 두 가닥을 한 가닥으로 엮으며 고치를 만드는데 그 실의 총길이가 무려 1.5 킬로미터에 이르게 됩니다.

누에가 이와 같이 실로 몸을 감싸는 것은 번데기가 되면서 무방비 상태가 되는 자신을 천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써 불가피하게 만들어진 조치인데 인간에게는 의류를 만드는 중요한 자원이 되어 우리 사회에 크게 공헌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뽑아낸 실이지만 인간에게 비단이라는 좋은 선물까지 안겨주는 누에는 지구상의 수많은 곤충과 동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명주 실을 토해 냅니다.

또한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에는 번데기 자체도 맛있고 영양 많은 간식거리 음식으로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일품 술안주로써 번데기 통조림으로 만든 번데기탕을 즐겨 먹고 있습니다. 정말 인간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너무나 고마운 곤충입니다.

거미

거미가 만들어내는 방사형의 거미줄은 모두가 끈적한 줄이 아니며 몸무게를 지탱해주는 일명 구명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줄이 끈적한 줄로만 되어 있다면 거미 자체도 활동할 수 없습니다.

누에, 거미, 매미
누에, 거미, 매미

구명줄은 마치 한 가닥처럼 보이지만 전자현미경을 통해 확대하여 들여다보면 가는 필라멘트 두 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가닥이 끊어져도 다른 한 가닥이 무게를 버텨내서 전체 거미줄이 유지되는 안전장치가 구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또한 거미의 구명줄은 용수철처럼 탄성을 가지고 있어 거미를 안전하게 보호합니다.

두 줄로 구성된 구명줄을 만들어 위험을 분산시키고 더욱 튼튼한 거미줄을 만드는 거미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입니다. 참고로 거미는 실제로 곤충에 속하지 않고 거미 강/목에 속하는 절지동물입니다.

매미

맴맴 소리로 한 여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매미는 스스로 출현 시기를 관리하여 종족을 보존합니다.

5년, 7년, 13년, 17년과 같이 소수(1과 자신의 수 외에는 나눌 수 없는 숫자)로 된 연도주기로 출현하여 새, 거미, 개, 물고기와 같은 수많은 천적들의 성장 패턴인 2년, 3년 등과 출현 주기를 달리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하면 천적인 다른 동물들과 마주칠 가능성이 현저하게 감소하므로 종족 보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소수로 이루어진 매미의 성장 사이클은 종족 보존의 지혜로운 안전장치로 크게 활용되는데 매미가 인간이 사용하는 달력과 수학을 이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전의 포스팅 글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