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난 글에서 골프공의 특징과 스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샷의 정확도와 비거리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샤프트(Shaft)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샤프트의 종류
샤프는 그립과 헤드를 물리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부품이지만 재질과 무게, 강도에 따라 샷의 정확도와 비거리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재질에 의한 구분
먼저 재질로 구분하면 스틸 (Steel) 샤프트와 그라파이트 (Graphite) 샤프트로 나눌 수 있는데 스틸 샤프트는 경량 스틸 소재의 정통적 샤프트로 강도가 매우 강하고 무게도 무거워 스윙 스피드가 빠른 골퍼에게 적합한 샤프트입니다.
반대로 그라파이트는 가볍고 탄성이 높아 스윙 스피드가 느린 골퍼에게 적합합니다.
스틸 샤프트는 오랜 기간 사용하면 변형되거나 강도가 약해지지만 그래파이트 샤프트는 변형되지 하고 초기 특성을 장기간 유지하여 일반적으로 가격도 스틸 샤프트보다 비쌉니다.
이러한 그라파이트의 탄성 때문에 드라이버를 포함한 우드, 유틸리티와 같이 비거리가 필요한 클럽에는 공통적으로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하며 아이언의 경우는 반대로 스틸 샤프트의 사용이 많습니다.
스틸 샤프트는 무겁지만 스윙 시에 거의 휘지 않아 정확하고 안정감 있게 샷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강하고 빠른 스윙을 구사하는 남성 골퍼들이 스틸 샤프트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프로 골퍼와 대부분의 남성을 위한 아이언은 스틸 샤프트가 적용됩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낚싯대와 같이 카본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탄성이 좋아 작은 스윙으로도 적정 거리의 비거리를 낼 수 있어 힘이 약한 골퍼나 여성 골퍼들은 아이언에도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합니다.
강도(Flex)에 의한 구분
샤프트를 다시 강도로 구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L (레이디즈, Ladies): 말 그대로 여성 골퍼들을 위한 강도로 샤프트가 가볍고 부드럽게 잘 휘기 때문에 힘이 부족한 골퍼들을 위한 샤프트 강도입니다.
A (아마추어, Amateur): 시니어 남성 골퍼들을 위한 샤프트 강도입니다.
R (레귤러, Regular):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아마추어 남성 골퍼들이 선택하는 샤프트 강도입니다.
SR(스티프 레귤러, Stiff Regular): 레귤라 R과 스티프 S의 중간 단계의 샤프트 강도입니다.
S (스티프, Stiff): 강도가 단단하여 정확성을 필요로 하는 상위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샤프트 강도입니다.
X (엑스트라 스티프, Extra Stiff): 강도가 매우 단단하여 강한 힘과 빠른 스윙이 가능한 프로 골퍼들을 위한 샤프트 강도입니다.
사양(Spec)에 의한 구분
강도에 의한 샤프트 구분은 참조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프 클럽 제조 강국인 미국과 일본 제조사 제품을 비교해도 서양인과 동양인의 평균 체격과 평균 스윙 스피드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같은 R 등급 샤프트임에도 실제 강도는 확연하게 틀려집니다.
왜냐하면 제조사나 브랜드에 따라 그 기준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L 등급에서 X 등급까지의 샤프트 강도 구분은 동일 제조사나 브랜드 내에서만 의미가 있으므로 다양한 제조사 제품을 고려할 때에는 샤프트의 사양(Spec)을 이해하고 비교해야 합니다.
무게: 샤프트의 무게를 그램(g)으로 나타내며 무거울수록 힘이 강한 골퍼나 상위 등급 골퍼의 샤프트입니다.
토크: 샤프트의 비틀림 정도를 각도로 나타내는데 토크 값이 낮을수록 힘이 강한 골퍼나 상위 등급 골퍼의 샤프트입니다.
CPM (Cycles Per Minute): 샤프트가 진동하도록 한 후 분당 몇 번을 진동하는지 측정한 값으로 이 값이 높을수록 단단한 샤프트입니다.
킥포인트 (Kick Point): 모든 샤프트는 볼을 타격하는 순간 휘게 됩니다.
이때 휘는 위치가 헤드 부근의 아래쪽이면 로우 킥포인트라고 하며 볼이 잘 뜨게 되므로 초보자용이고 중간이 휘면 미드 킥포인트로 일반적인 골퍼용이며 마지막으로 그립 쪽이 휘면 하이 킥포인트로 골프공의 탄도가 낮게 날아가는 상급자용이 됩니다.
아마추어 남성 골퍼 기준으로 드라이버나 우드의 샤프트 스펙은 무게 50g 전후, 토크 4도 전후, CPM 230 전후, 킥포인트 미들 또는 미들 하이 정도가 적정 수준이며 아이언 샤프트는 경량 스틸로 무게 100g 전후, 토크 2도 전후 정도가 적당한 수준이라는 의견입니다만 본인의 체력이나 실력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결론
골프 클럽의 샤프트를 선택하는 방법들이 인터넷에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그 방법들을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체력이나 골프 실력이 다르므로 반드시 자신의 스윙이 재현성 있고 일정하게 유지되는 수준까지 충분히 연습한 후에 시타나 핏팅을 통해서 샤프트 스펙을 결정하는 것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드라이버 우드의 경우 Graphite Design사의 Tour AD 샤프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아이언은 경량스틸 NS Pro 샤프트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전 포스팅 글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