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난 글에서 와인 상식 중 포도 품종, 보관 방법, 와인 잔, 디저트 와인 등에 대해 소개하였는데 이 번 글에서는 스월링, 디캔팅, 테이스팅 등 와인을 좀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월링 (Swirling)
와인을 와인 잔에 따른 후 작은 원을 그리듯이 둥글게 돌려주어 와인이 공기와 잘 섞여 그 향이 발산되도록 해주는 과정을 말합니다.
스월링은 '소용돌이치는'이란 의미의 영어 단어입니다. 스월링을 하게 되면 와인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와인 속에 잠재해 있던 방향성 물질들이 산소와 결합하게 되는데 이때 와인 특유의 향이 발산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기와 접촉해서 올라오는 와인 향을 부케(Bouquet)라고 하는데 와인잔을 돌려 향기가 퍼지면 적어도 3번 이상 향을 맡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3번 이상 맡는 향기에서 와인 고유의 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디캔팅 (Decanting)
병 속에 갇혀있던 향기가 빨리 피어나도록 하기 위해 와인을 꽃병처럼 아름답고 우아한 모양의 크리스털 보울 일명 디켄터에 옮겨 담는 것을 말합니다.
만든 지 오래되지 않아 숙성이 충분하지 않은 와인을 디캔팅하는데 이는 와인을 빨리 공기와 접촉시킴으로써 거친 맛을 없애기 위함입니다.
병 속에 갇혀 있던 와인을 밑이 넓은 보울에 부으면 한꺼번에 공기와 접촉하면서 거친 향과 맛이 빠져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오래된 레드 와인에는 침전물이 생성되는데 이를 걸러내기 위해서도 디캔팅을 합니다.
와인을 오랫동안 눕혀서 보관했다면 마시기 하루 전날 똑바로 세워 침전물을 바닥에 가라앉도록 한 후 천천히 와인을 디캔터에 따릅니다.이때 와인병 아래쪽에 램프나 촛불, 핸드폰 라이트 등을 켜 놓으면 침전물이 병목을 따라 나가지 않도록 눈으로 쉽게 확인하면서 따를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호스트 테이스팅 (Host Tasting)
사람들을 초대한 호스트가 주문한 와인을 미리 시음해 이상이 없는 지를 먼저 확인하는 와인 에티켓을 말합니다.
호스트는 레이블을 통해 주문한 와인이 맞는지 확인하면 소믈리에가 병에서 빼낸 코르크 마개를 건네주는데 마개의 젖은 상태를 살펴보고 이상이 없으면 와인을 따르게 합니다.
소믈리에는 보통 와인 잔의 1/6 정도를 호스트에게 따라 주고 시음하게 합니다.
호스트는 잔의 다리나 밑받침을 잡고 와인의 색깔을 살피는데 맑고 선명하며 반짝반짝 빛날수록 좋은 와인입니다. 그 후 호스트는 앞에서 설명한 스월링을 통해 잔을 두세 번 돌려 와인의 향이 공기 중으로 피어오르게 한 후 향을 맡습니다.
와인을 한 모금 입에 넣어 입안 전체를 적신 후 입술을 오므려 공기를 흡입하면서 맛을 보면 시음 과정은 마무리됩니다. 전체 과정에서 이상이 없었다면 다른 손님들에게도 와인을 따르도록 합니다.
와인 맛의 표현 (Wine Expression)
와인을 약간 입에 머금고 천천히 입안 전체로 굴리면서 와인의 맛을 느낀 후 그 맛을 표현합니다.
순하다, 부드럽다, 타닌이 느껴진다, 텁텁하다, 떫다, 억세다, 투박하다, 거칠다 등의 표현이 일반적인데 좀 더 세련된 다른 표현 방법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Closed(닫힌): 풍부한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충분히 숙성될 시간이 필요한 얼마 안 된 와인의 맛을 표현합니다.
- Complex(복합적인): 좋은 맛과 향 그리고 질감이 풍부한 와인의 맛을 표현합니다.
- Elegant(우아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 Rich(풍부한): 맛이 깊고 다양한 와인의 맛을 표현합니다.
- Siky(실크 같은): 부드러운 질감의 와인의 맛을 표현합니다.
- Velvety(벨벳 같은): Siky 보다 훨씬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 나는 와인을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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