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매홀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골프! 혹자는 골프가 인생과 같다고도 합니다. 이 번 글에서는 골프와 연관된 재미있는 유머 2개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라운딩
어느 일요일, 젊은 청년 1명과 작고 왜소한 늙은 노인 그리고 체격이 조금 있는 노인 이렇게 3명이 라운딩을 하고 있었습니다.
초반 홀은 3명 모두 유사한 스코어로 마치고 가장 어렵기로 소문난 파3 홀에 도착하였습니다. 엄청나게 큰 워터 해저드 연못 가운데에 정말 보일 듯 말 듯 조그맣게 그린이 만들어진 아일랜드 홀이었습니다.
젊은 청년이 먼저 아이언 6번으로 티샷을 쳤습니다만 안타깝게도 뒤땅을 치는 바람에 골프공은 연못 위로 물수제비를 뜨다가 그린 가까이까지 가서 멈추는 듯하였습니다.
어느 순간 젊은 청년이 쏜살같이 웨지를 집어 들고 공을 향해 물 위를 걷더니 마침내는 빠르게 뛰어가서 공이 잠기기 직전에 칩샷을 성공하여 골프공을 그린에 올려놓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젊은 청년은 예수였습니다.
다음 체격이 있는 노인의 차례였습니다. 유틸리티에 제대로 맞은 골프공은 잘 떳지만 맞바람에 살짝 밀려 결국 해저드 연못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웨지를 들어 올렸다가 티박스 바닥을 쿵하고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연못의 물이 좌우로 갈라졌고 성큼성큼 걸어간 노인은 가뿐하게 그린 위로 볼을 올렸습니다. 체격이 좋은 노인은 바로 모세였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작고 왜소한 늙은 노인의 티샷 차례였습니다.
그 역시 샷이 신통치 않아 골프공은 해저드 연못 중앙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골프공이 연못에 빠지려는 찰나 갑자기 큰 잉어 한 마리가 뛰어올라 공을 입에 물고는 그린을 향해 헤엄쳐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린 에지 부근에 도착하자 잉어는 하늘을 향해 공을 뱉었고 그 순간 솔개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날아와서는 공을 낚아채며 홀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그리고는 홀컵 바로 옆에 공을 떨어뜨리자 공은 빨려 들어가듯이 홀컵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홀인원이었습니다. 그러자 젊은 청년은 이렇게 불만스럽게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빠, 자꾸 이런 식으로 라운딩 하시면 다시는 같이 안쳐요!"
골프 치매 진단법
골프 치매 초기 증세
1. 그늘집에 모자를 놓고 나온다.
2. 남녀 화장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막 들어간다.
3. 락카 번호를 자꾸 까먹는다.
4. 타순을 자꾸 까먹는다.
5. 매홀 자기가 몇 타를 쳤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6. "왼쪽 맞지?"하고 소리치고는 오른쪽으로 퍼팅한다.
7. 짧은 파3 홀에서 자꾸 드라이버를 꺼내 든다.
8. 다른 그린의 엉뚱한 깃대를 향해 온그린을 시도한다.
9. 세컨드샷을 자꾸 다른 사람의 공으로 친다.
10. 다른 사람 채를 꺼내서 치려한다.
골프 치매 중기 증세
1. 회원인데도 비회원 칸에다 자기 이름을 쓴다. (반대도 동일함)
2. 주중에 라운딩하면서 “주말 날씨 참 좋다”라고 말한다.
3. 레이크힐스에서 레이크사이드냐고 자꾸 묻는다.
4. ‘두발용’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두 발에다 바른다.
5. 헤어크림을 자꾸 얼굴에 바른다.
6. 샤워 후 가끔씩 다른 사람 팬티를 입고 나온다.
골프 치매 말기 증세
1. 깃대를 빼서 들고 그대로 다음 홀로 이동한다.
2. 캐디 보고 자꾸 ‘여보’라고 부른다.
3. 골프 치고 돌아와서는 아내 보고 자꾸 ‘언니’라고 부른다.
4. 손에 공을 들고서 캐디에게 내 공 달라고 한다.
5. 벙커샷 후에 클럽 대신에 고무래를 들고 나온다.
6. 탕 안에서 그날 라운딩 한 동반자를 보고 “아이고 오랜만이네”라고 인사한다.
7. 다른 단체팀 행사장에 앉아서 박수를 친다.
저는 초기, 중기, 말기 증세를 다양하게 경험한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의 이전 포스팅 글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