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최근 KLPGA 골프 경기도 진행되었던 회원제 골프장 오크밸리 CC를 지인을 통해 부킹 하여 한 라운드를 플레이하였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오크밸리 CC 골프 라운드 후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원주 오크밸리 CC
원주 오크밸리 CC는 광주-원주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적당한 거리의 골프장입니다.
오크밸리 리조트 안에 위치하며 최근에도 KLPGA 투어 경기가 진행된 명품 골프장으로 성문안 CC (퍼블릭), 오크힐스 CC (회원제), 오크크릭 CC (퍼블릭) 등 3개의 다른 골프장이 함께 있어 모두 오크밸리 CC로 얘기하기도 하나 분명히 다른 골프장입니다.
클럽하우스는 마치 리조트의 체크인 하우스와 같은 느낌이었고 내부 시설이나 인테리어도 모던한 디자인에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플레이하였던 거의 모든 오전 라운드는 일교차가 심한 계절적인 요인으로 안갯속에 진행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전반 홀은 안갯속의 오리무중(?) 상태에서 플레이하였습니다.
오크밸리 CC는 오크, 메이플, 파인, 체리 등 4개 코스 36홀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파인과 체리 코스에서 플레이하였습니다.
그래도 바로 앞도 안보였던 이전의 골프 라운드보다는 나았다는 점을 위로로 삼았습니다.
가까운 시야를 가릴 정도는 아니지만 먼 거리에는 안개가 꽤 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티박스나 페워웨이도 잔디도 투어 경기 개최지답게 잘 관리되고 있었는데 특히 그린이 훌륭하게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파인 코스 1번 파 4홀의 티박스 부근과 3번 파 3홀 그린의 모습입니다.
해저드 연못이 있는 홀들에서는 안개 농도가 조금 더 짙어져서 중거리 시야도 방해를 받았지만 샷에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이슬과 연무로 인해 그린 스피드가 느릴 것이라는 생각은 홀을 많이 지나가는 퍼트를 몇 번 치고서야 오산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전반 오전 그린 스피드가 2.8이었고 후반 오후에는 3.0까지 스피드가 올라갔습니다.
후반의 체리 코스는 안개가 조금씩 걷혀서인지 파인 코스보다는 홀 공략이 조금 쉽게 느껴졌습니다.
화이트 티 기준으로 약 360 미터의 내리막 좌 도그렉 홀로 다른 홀에 비해 페어웨이가 넓지만 좁은 해저드 라인을 넘기면 양쪽에 벙커가 위치하고 있어 티샷 정확도를 요구하였습니다. 좌측의 카트 도로 오른쪽에 보이는 벙커 우측으로 치는 티샷이 베스트였으며 우측은 숲에 가려져 있는 해저드 연못이 자리하고 있어 슬라이스나 푸시 볼은 벌타를 각오해야 합니다.
아래 사진은 체리 코스 1번 파 4홀 전경입니다.
후반 홀들을 하나둘씩 공략하다 보니 어느새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였고 조금씩 가려졌던 체리 코스의 풍경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코스 곳곳에 포진한 해저드 연못과 그 지류들, 절묘한 위치의 다양한 벙커와 넓지 않고 굽은 페어웨이는 볼 때는 멋있지만 그 안에서 샷을 할 때에는 적지 않은 압박을 줍니다.
골프 코스의 아름다움은 스코어와는 반비례(?)한다는 법칙은 여기서도 여지없이 증명되었습니다.
오크밸리 CC는 명성대로 자연 상태를 그대로 살린 디자인으로 다이내믹한 경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었으며 전반적인 잔디 관리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어서 일반 골프장들과 다른 분명한 차별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700실이 넘는 리조트 콘도에 숙박하면서 오크밸리 CC 36홀은 물론 성문안 CC, 오크힐스 CC, 오크 크릭 CC를 모두 투어 하는 일정을 수립하여 추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골프 여정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