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보조배터리는 설치를 금지하는 자동차 제조사도 있고 고가이며 관리를 잘 못하면 위험하기도 합니다. 이 번 글에서는 보조배터리가 없어도 배터리 방전이나 녹화중단 걱정 없이 블랙박스 기능 전체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조배터리와 문제점
대부분의 수입차 제조사는 전자장치 안전을 이유로 자동차에 보조배터리 설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전압은 낮지만 전류가 높아 보조배터리를 잘 못 장착하거나 품질문제, 관리 문제로 인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실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도 보조배터리를 장착하지 않았지만 블랙박스를 상시 전원에 연결하여 주차 시의 충격과 모션을 감지하고 영상을 기록하도록 하였습니다.
사설 정비소에서 보조배터리를 장착하면 전기전자 계통에 대한 서비스가 안된다고 주장하는 회사까지 있습니다.
보조배터리가 없기 때문에 차량의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12V 이하로 전압이 낮아지면 블랙박스가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겨울철 실외 주차나 주행 거리가 짧아 제너레이터에 의한 배터리 충전량이 적을 경우 매우 짧은 시간 안에 블랙박스 전원이 꺼지면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콕이나 주차 사고에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전력 모드로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으나 충격 후 20초 영상으로는 주차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로 부족하고 커넥티드와 같은 원격 기능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정말 보조배터리 없이는 고가의 블랙박스가 주차 사고에 무용지물이 되는 것일까요? 이 번 글에서 그 해결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랙박스 배선도와 DIY
블랙박스의 배선은 시동 후에만 전원이 공급되는 ACC에 적색선, 항상 전원이 공급되는 배터리에 황색선 그리고 마이너스 접지에 연결하는 흑색선으로 구성됩니다.
ACC 전원은 시동 후 블랙박스의 주행모드를 켤 때만 사용하고 주전원은 배터리 상시 전원을 사용합니다. 제 차의 블랙박스인 QXD5000 2 채널 블랙박스의 규정 소비전력은 4.7W인데 커넥티드 기능을 사용하면 이보다 훨씬 커집니다.
전압에 따라 연결이 변경되는 5극 릴레이 스위치를 이용하여 블랙박스의 연결을 수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도 릴레이 스위치 특성으로 인해 2번과 5번 단자는 연결이 되어 있으므로 블랙박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배터리 상시 전원을 사용합니다.
아래 첫 번째 그림과 같이 배터리 상시 연결선인 황색선을 끊은 후 그 사이에 릴레이 2번과 5번 단자를 각각 연결하고 3번 4번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며 1번 단자와 접지 단자를 연결합니다.
그러나 14V 정도의 휴대용 배터리를 위의 그림과 같이 연결하면 릴레이 1번 3번 단자 사이에 전압이 가해지면서 2번과 5번 연결은 끊어지고 대신에 2번과 4번 단자가 연결되어 이제 블랙박스는 차량 배터리와 무관하게 휴대용 배터리의 전원을 사용하게 됩니다.
릴레이 스위치에 충분한 길이의 전선을 연결한 후 헤라, 니퍼, 절연 테이프 등의 필요한 공구를 가지고 차량으로 이동하여 작업하면 됩니다.
동절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차량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거나 주행거리가 짧아 충분히 충전되지 않은 경우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인 것입니다.
한 개 셀의 공칭전압이 3.7V인 Li-Ion 배터리나 Li-Poly 배터리는 충전과 사용이 편리하지만 과충전이 위험하므로 집에서 잘 살펴보면서 충전하고 차량에서는 낮은 전류로 사용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칭전압이란 대표 전압 또는 기준 전압을 말하는데 최대 충전 시의 최대 충전 전압과 배터리 손상 방지를 위한 방전 중지 전압의 중간에 해당하는 대략적인 값으로 실제 사용 전압은 이보다 높은 4V 전후 수준입니다.
이러한 배터리 셀 4개를 직렬로 연결하면 전압은 4배인 14.8V가 되어 블랙박스에 사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사용 시간이 달라집니다.
사용하지 않는 휴대기기의 배터리를 활용하여 직렬로 연결하여 사용하거나 적당한 가격과 용량의 배터리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과충전 보호회로가 없는 배터리는 반드시 전용 충전기로 충전해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병렬로 4개를 연결하면 전류가 4배 증가하고 전압은 한 개 셀과 동일합니다.
아래 왼쪽 사진과 같이 대부분의 블랙박스 배선은 운전석 실내 천장 안쪽을 통해 A필러 트림을 타고 내려갑니다.
퓨즈박스의 커버는 헤라 등을 사용하면 쉽게 분리가 가능합니다. 아래의 오른쪽 사진과 같이 적색 ACC 연결선과 황색 배터리 상시 전원 연결선 그리고 접지 연결선이 보입니다. 먼저 황색선을 자르고 2개 선 중에서 배터리 상시 배선 방향의 황색선에 릴레이 스위치 5번 단자선을 연결합니다.
운전석 왼쪽에 위치한 퓨즈 박스에서 ACC 전원, 배터리 전원, 차량의 접지 단자에 연결됩니다.
나머지 황색선 즉 블랙박스 방향의 황색선에 릴레이 스위치 2번 단자선을 연결하고 릴레이 1번 단자의 연결선은 기존의 블랙박스 접지선에 연결하거나 차량의 접지 단자인 나사에 직접 연결합니다.
릴레이 스위치는 단자 부분이 뾰족하니 스펀지와 절연 테이프를 사용해서 마무리합니다. 배터리 연결단자는 +/- 2극 단자면 되는데 종류가 매우 다양하니 편리한 것을 사용하면 됩니다.
전선들이 퓨즈 커버를 다시 끼울 때 간섭되지 않도록 잘 정리해 줍니다.
실제 사용 결과
블랙박스에 커넥티드 프로를 연결한 상태에서 동작 모션과 충격을 모두 감지하고 영상을 기록하도록 하였으며 12V 이하에서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 후 휴대용 충전 배터리를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2500mAh 용량의 Li-Ion 배터리 4개를 직렬로 연결한 경우 사용시간은 3.3시간이었으며 5000mAh 용량의 Li-Poly 배터리 3개를 직렬로 연결한 경우에 사용시간은 7시간이었습니다.
각 배터리 용량 Wh 값을 블랙박스 소비전력 4.7W로 나누어 계산된 시간의 절반 수준으로 실제 사용 시간이 크게 감소하였는데 그 이유는 12V 이하 꺼짐 설정과 커넥티드 기능에 의한 블랙박스의 소비전력 증가 그리고 충전 배터리 노후화 등의 문제로 추정됩니다.
고가이면서도 위험할 수도 있고 제조사도 반대하는 보조배터리 없이도 릴레이 스위치와 휴대용 배터리, 간단한 배선으로 차량의 배터리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 충전 상태에 상관없이 블랙박스 전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휴대용 충전 배터리는 차량의 배터리와 무관하게 릴레이 스위치에 의해 자동으로 블랙박스에 연결되며 충전은 가정에서 하고 소비전류도 낮아 보조배터리보다 매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겨울철 실외 주차나 주행거리가 짧아 배터리 충전량이 충분하지 않을 때 배터리 방전이나 주차 녹화 중단 걱정 없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