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안불망위, 공휴일궤, 교병필패

프롤로그

자주 인용되는 고사성어들은 우리에게도 친숙합니다. 이 번 글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고사성어 3개의 뜻과 그 배경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불망위(安不忘危)

편안한 때에도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주역 계사전의 하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현재에 안주하는 것이 결국은 큰 위험에 처하게 만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계사전은 고대 중국의 점술서인 주역의 난해하고 심오한 내용에 대한 설명문으로 사상의 폭과 깊이는 물론 방대한 학식과 통찰력으로 여러 학자의 손을 거쳐 쓰인 것이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상하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군자는 태평할 때에도 위기를 잊지 않고 순탄할 때에도 멸망을 잊지 않으며 잘 다스려지고 있을 때에도 혼란을 잊지 않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 몸을 보전할 수 있고, 가정과 나라를 보전할 수 있다.”기회가 위기이고 위기가 곧 기회이며 안정된 상황이 언제 위태로운 상황으로 변할지 모르니 태평한 시기에도 곧 닥쳐올지도 모를 위기와 난관에 대비하고 방심하지 않도록 힘써야 개인이든 조직이든 생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공휴일궤(功虧一簣)

흙 한 삼태기(일궤)가 부족해서 공이 허사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무왕은 영리하고 사냥도 잘하는 이 개를 매우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러나 무왕의 동생 소공은 무왕이 이 진기한 개에게 마음을 빼앗겨 자칫 나랏일을 소홀히 할 것을 염려해 이렇게 충고하였습니다.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무찌르고 새 왕조 건설에 성공하자 여나라에서 진기한 개 한 마리를 선물로 보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큰 덕을 해치기에 이릅니다.

흙을 가져다가 산을 만드는데 조금만 더 하면 아홉 길 높이에 이를 것을 이제 다 되었다 하여 흙 한 삼태기 운반을 게을리하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모두 허사가 될 수 있습니다.”

고사성어
고사성어

교병필패(驕兵必敗)

강병을 자랑하는 교만한 군대는 반드시 패한다는 뜻의 고사성어입니다.

전한의 선제가 차사국을 정복하기 위해 출병을 명령했습니다. 다급한 차사왕은 개노국에 구원병을 요청했지만 개노국이 구원병을 보내지 않아 결국 항복하고야 말았습니다. 개노국 대신들은 왕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차사국은 기름지고 우리 땅과 가까이 있습니다.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전한의 군사들이 승리감에 취해 군기가 해이해진 틈을 타 기습 공격을 감행해야 합니다.” 실제로 전한은 정길과 소수 병력만 차사국에 남겨두고 모두 철수한 상태였습니다.

차사국이 항복했으니 전한이 언제 우리를 침략할지 모릅니다.

이에 개노국왕은 즉시 공격을 감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구원병을 파병하려는 선제에게 재상은 “교만한 군대가 그 위세를 뽐내는 것은 교병(驕兵)이며, 교병은 필패(必敗)합니다”라며 극구 말렸습니다. 선제는 자신의 교만을 뉘우치고 파병 계획을 결국 취소하였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는 조직이라도 교만은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위기에 처한 전한의 정길은 선제에게 지원군을 요청했습니다.

이전에 올렸던 포스팅 글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