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음식 의미와 차례상

프롤로그

설날은 오랜만에 모든 가족이 모여 조상을 기리고 세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우리 민족의 대명절입니다.

이 번 글에서는 설날 차례상에 올리고 가족과 함께 맛있게 먹기도 하는 설날 음식의 의미와 차례상을 차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설날 음식 의미

떡국

설날은 새해 첫날로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는 날이므로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종교적 의미에서 순백색의 깨끗한 쌀떡으로 끓인 떡국을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인 만두를 추가하여 요리하기도 합니다.

설날의 대표적인 음식 떡국
설날의 대표적인 음식 떡국

대추

대추는 원래 암수가 한 나무에서 자라서 열매가 많이 열리는데 꽃이 핀 곳에는 반드시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자손의 번창함을 상징합니다. 지금은 거의 하지 않지만 결혼식 폐백에서 신부의 치마에 대추를 던지는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밤은 땅 속의 씨밤이 생밤인 채로 뿌리에 달려있는데 나무가 자라서 씨앗을 맺어야만 씨밤이 썩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밤은 우리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합니다.

북어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북어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잡히는 대표적인 생선으로 머리도 크고 알을 많이 낳아 훌륭한 아들을 많이 두고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개업한 사무실이나 가게에 북어를 매달아 두기도 하였습니다.

배의 껍질은 누런 황색인데 오행에서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나타내고 이는 민족의 긍지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배의 속살이 하얀 것은 백의민족의 순수함과 밝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차례 순서

상세한 차례 순서는 지역이나 가문, 가정에 따라 크게 다르므로 이 글에서는 생략하기로 하고...

이후 세배를 진행하는데 우선 가장 연장자에게 모두 절을 올리고 순서대로 절을 올리되 본래는 부부간에도 맞절로 예를 표하고 형제간에도 세배를 하였습니다.

차례가 끝나면 차례 지낸 옷을 입은 채로 조상이 드시고 남은 음식물을 나눠 먹는 '음복'을 합니다.

차례상 차리기

차례상 차림법도 지역마다 가문이나 가정마다 다르므로 본 글에서는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따라서 절을 하는 지방의 위치가 북쪽을 향하게 됩니다. 차례상은 다섯 개 열로 차리는 것이 공통된 원칙으로 첫 번째 열에는 촛대와 함께 밥과 국을 놓고 두 번째 열에 적과 전, 세 번째 열에 탕류, 네 번째 열에 포와 나물류, 마지막 열에 과일과 유과 등을 배치합니다.

우선 차례상의 방향은 차례상을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입니다.

설날 차례상
설날 차례상

첫 번째 열

중앙 위치의 지방 앞에 수저와 젓가락을 빈 그릇에 놓고 그 양 옆에 술잔과 받침을 놓습니다.

왼편에 밥 오른편에 국을 놓는데 밥은 서쪽(왼쪽) 국은 동쪽(오른쪽)에 놓기 때문에 반서갱동飯西羹東)이라고 하며 살아있는 사람이 앉는 기준으로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설날에는 당연히 떡국을 놓습니다.

두 번째 열

두 번째 열에는 생선이나 고기를 꼬챙이에 꿰어서 양념 후 불에 구운 음식인 '적'이나 부침개 '전'을 놓습니다.

음식 배치의 원칙은 어류는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놓는 어동육서(魚東肉西)와 어류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놓는 두동미서(頭東尾西) 등입니다.

보통 적은 육적, 어적, 소적(두부, 채소류) 등 3적을 올리는데 육적은 고기 산적, 소적은 삼색꼬치로 대신하기도 합니다.보통가운데 소적을 놓고 왼편에 육적, 오른편에 어적을 놓습니다.

세 번째 열

세 번째 열은 어탕(어패류만 담은 탕국), 육탕(소고기를 담은 탕국), 소탕(두부를 담은 탕국) 등의 탕류를 놓는데 첫 번째 열에 국이 배치되므로 대부분 생략하기도 합니다.

네 번째 열

네 번째 열은 포와 나물을 놓는 줄로서왼쪽 끝에는 포(북어포, 대구포 등)를 쓰며 오른쪽 끝에는 식혜나 수정과를 놓습니다.

중간에 놓는 나물류는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이나 삼색 나물(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간장과 물김치, 젓갈 등은 그다음에 놓습니다.

이때의 배치 원칙은 마른 '포' 종류는 왼쪽에 젖은 식혜 등은 오른쪽에 놓는 좌포우혜(左脯右醯)입니다.

마지막 열

마지막 열은 과일과 과자류 놓는 줄로서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홍동백서 (紅東白西)

붉은색 과일을 동쪽(오른쪽)에 흰색 과일을 서쪽(왼쪽)에 놓고 그 가운데 유과나 약과 등을 놓습니다.

조율이시 (棗栗梨柿)

왼쪽부터 조(대추), 율(밤), 이(배), 시(곶감)의 순서로 놓은 후 오른쪽 끝쪽에 유과나 약과를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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