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고대부터 현재까지 건축물은 종합 예술 작품으로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매우 독특하면서도 위험해 보이는 구조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 Top 10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워조코 아파트
워조코 아파트는 국내 연예 프로그램에서도 몇 번 소개된 바가 있는 독특한 아파트입니다.
네덜란드의 유명 건축설계회사인 MVRDV가 1997년 설계하였는데 원래는 100세대를 위한 아파트로 계획되었으나 법적인 제약으로 87세대밖에 들어가지 못하자 아파트 북쪽에 캔틸레버(Cantilever, 한쪽 끝을 떠받쳐 공중으로 돌출시킨 구초물)를 세워나머지 13세대도 거주하도록 하면서현재의 독특한 건물구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워조코 아파트의 WoZoCo는 Woon Zorg Complex의 줄임말이며 Woon은 Living, Zorg는 Care라는 의미입니다.
메테오라 수도원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 지방 북서부 트리칼라 주의 거대한 바위군 정상에 지어진 수도원으로 메테오라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는 뜻입니다.
11세기부터 수도사들이 이 지역에 은둔을 시작했으며 14세기초 성 아타나시우스가 처음 수도원을 세운 이후 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바위의 평균 높이는 300m이지만 가장 높은 것은 550m나 되기 때문에 예전부터 '하늘의 기둥'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16세기 한 때 20여 개의 수도원이 있었으나 현재는 수도원 5곳과 수녀원 1곳만이 남아 있습니다.
내부에는 비잔틴 양식 문화유적들이 상당수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프레스코화는 예술적 가치가 높은 수작이라는 평가입니다. 1988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관광객의 방문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푸에르 타데 유로파
'유럽의 관문'이란 뜻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의 발전을 상징하는 건축물입니다.
높이 114m의 26층짜리 건물 2개가 15도 각도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고 마드리드의 상징인 곰이 그려져 있으며 다양한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18세기말에서 19세기 사이에 지어진 마드리드 관문 푸에르 타데 알칼라(Puerta de Alcala)와 푸에르타데톨레도(Puerta de Toledo)의 현대 버전 관문으로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주의의 창시자로 불리는 건축가 필립 존슨과 존 버지의 작품으로 1996년 완공되었습니다.
아스트라 타워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독특한 구조가 인상적이었던 독일의 유명 맥주인 아스트라의 양조장 건물입니다.
1990년대 이후 회사가 다른 큰 기업에게 매각되면서 아스트라 맥주 양조장이 이전되었고 건물을 개조하겠다는 약속이 있기도 했었지만 결국 철거되고 말았습니다.
함부르크시 상파울리 인근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1971년 완공된 이후 30년 이상 지역 스카이라인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새롭게 지어진 대체 건물이 신 아스트라 타워인데 유리로 된 4층의 부분이 그 아스트라타워를 연상하게 하지만 이전의 중력에 도전하는 듯한 독특한 느낌은 살리지 못했다는 비평도 있습니다.
타카스기안
'매우 높은 다실'이란 뜻으로 일본 나가노 현 치노 시에 위치한 나무 위에 지어진 다실 건물입니다.
1평도 채 안 되는 크기의 원룸구조로 바닥은 다다미가 깔려있으며 회반죽과 대나무 소재로 다실의 내부 인테리어를 마무리하여 소박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후지모리 데루노부의 작품으로 높이 6m의 밤나무 두 그루가 기둥이 되어 목조 건물을 전체를 받치고 있는 구조입니다.
리히텐슈타인 성
독일 남서부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에 있는 슈바벤 산맥의 절벽 위에 세워진 성으로 1200년 경부터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인기를 끌던 소설 '리히텐슈타인'에서 영감을 받아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성을 개축하였습니다.
이 성은 1311년과 1381년에 있었던 전쟁으로 2차례 파괴되었고 1837년 뷔르템베르크 왕국 프리드리히 1세의 조카인 빌헬름 백작에게 소유권이 넘겨지게 되었습니다.
동화 속에 등장할법한 전형적인 신고딕양식은 유명 건축가였던 칼 알렉산더 하이델로프의 작품입니다. 바깥쪽 성벽이 절벽의 경사면에 연결되어 난공불락의 요새의 형태를 갖추었으며 성의 내부에는 무기와 갑옷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수챠긴 하우스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 시에 위치한 13층 높이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건물로 러시아의 사업가이자 갱단 두목으로 알려진 니콜라이 수챠긴이 자신의 권위와 부를 과시하기 위해 1992년 공사를 시작했던 건축물입니다.
당국의 공식 인허가 없이 공사에 들어갔던 수챠긴 하우스는 처음에는 2층 건물로 지어졌으나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아 층수를 하나씩 추가하여 15년 동안 결국 13층의 44m의 높이의 목조 빌딩이 되었습니다.
1998년 수챠긴이 감옥에 수감된 후 건물은 급격히 노후화되었고 2008년 시로부터 화재위험 등을 이유로 철거명령이 내려졌습니다.
2008년 12월 탑 부분이 가장 먼저 해체되었고 이후 수년에 걸쳐 나머지 구조물도 철거되어 아쉽게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건물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시안쿵사
시안쿵사는 '하늘에 걸려 있는 사찰'이라는 뜻을 가진 중국 산시성 다퉁에 위치한 사찰이며 지면으로부터 약 50m 높이의 절벽이 움푹 들어간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400여 년 전 북위 시기에 흉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랴오란 스님이 건설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낭떠러지의 암벽을 파고 들어가 건축하였기 때문에 폭이 5m을 넘지 않으나 건물의 칸 수가 40개에 달하는 3층 건물입니다.
비바람과 낙석의 피해를 막도록 되어 있고 근처에 흐르는 강물 때문에 수면이 점차 상승하는 점까지 대비해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의 방문 때문에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라 방문객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피사의 사탑
이미 많은 영상이나 서적에서 최소한 몇 번을 보고 들어왔던 유명한 탑으로 이탈리아 서부 토스카나 주의 피사에 위치한 피사대성당의 종탑입니다.
294개의 나선형 계단이 탑의 꼭대기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높이는 북쪽 55.2m, 남쪽 54.5m, 무게는 14만 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1173년 8월 9일 착공되어 1372년까지 무려 약 200년 동안 3차에 걸쳐 긴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백색의 대리석으로 구성된 원통형의 8층탑으로 건축가 피사노에 의해 착공되었습니다.
1173년에서 1178년 사이에 진행된 1차 공사 이후 최초로 탑이 기울어졌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현상을 막기 위해 2차 공사를 진행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였고 1990년 3차 보완 공사에 성공하여 기울기는 5.5도에서 멈춘 상태입니다. 2001년 6월부터 일반인들에게 다시 방문을 허용하였으나 보존을 위해 하루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합니다.
탑의 남쪽 토질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기 때문에 기울어지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캐피털게이트 빌딩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아부다비에 위치한 캐피털센터의 서쪽 관문 건물입니다.
2007년 9월 공사가 시작되어 2011년 12월 21일 18층부터 들어선 하얏트호텔이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사막 도시의 발전과 진화를 상징하는 횃불 모양을 유선형 골조 구조로 완성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설계그룹인 RMJM이 디자인하였으며 총 35층 160m 높이를 자랑하는 최첨단 빌딩입니다.
이 빌딩은 서쪽으로 약 18도 기울어지도록 설계하여 피사의 사탑을 제치고 ‘세상에서 가장 기울어진 건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12층까지는 수직으로 세워졌지만 13층부터는 30~140cm 정도씩 옆으로 돌출되어 기울어지도록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