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 할머니, 신선과 백수

이 번 글에서는 할머니들이 선사하는 폭소와 신선과 백수의 비슷한 점들에 대해 재미있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가

70대 할머니들의 초등학교 동창회가 한 식당에서 열렸습니다. 모처럼 함께 모여 맛있는 식사를 하고 어렴풋한 옛날 기억을 더듬으며 추억을 공유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한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더니 이렇게 제안하였습니다.

"얘들아 우리 정말 오랜만에 모였으니 교가나 부르자!"

그러자 다른 할머니들은 모두 놀라 그 할머니를 주시하였습니다. 몇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초등학교 교가를 잊지 않고 있었다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는 중에 나머지 할머니들 중에 한 명이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그럼 네가 한 번 불러봐라!"

그러자 교가 제창을 제안했던 할머니가 의기양양하게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그러자 듣고 있던 할머니들이 하나같이 박수를 크게 치며 이렇게 칭찬하였습니다.

"얘는 학교 다닐 때에 공부도 잘하더니 기억력도 참 놀랍구나!"

초등학교 동창들로 부터 큰 칭찬을 받은 할머니는 집에 돌아와서도 신이 나서 할아버지에게 오늘 동창회에서 있었던 일을 자랑하듯 말하였습니다.

할아버지도 깜짝 놀라며 어떻게 초등학교 교가를 아직도 기억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불러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벌떡 일어나서 크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그런데 할머니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거 이상하네! 우리 초등학교 교가와 비슷한 것 같아!"

비밀번호

산골짜기 시골에 위치한 어느 작은 은행에 나이 많은 할머니와 은행 여직원이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여직원 : "할머니, 비밀번호를 알아야 돈을 찾을 수 있어요. 숫자 4개인데 뭐예요?"

할머니는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여직원의 귀에 대고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소곤대었습니다.

할머니 : "비둘기"

황당한 은행 여직원이 마음을 가다듬도 다시 한번 차근차근 설명하였습니다.

여직원 : "할머니, 숫자가 하나, 둘, 셋, 넷 이렇게 4개로 된 비~밀~번~호~를 말씀하셔야 원하는 돈을 찾을 수 있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다시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고 이렇게 작게 말하였습니다.

할머니 : "비둘기"

화가 난 여직원은 의자를 뒤로 빼면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직원 : "할머니, 지금 무척 바쁜데 장난하시는 것도 아니고 더 이상 업무 못하겠습니다. 다음 손님도 기다리시고..."

그제야 할머니는 마지못해 그러나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 : "9 9 9 9"

신선과 백수

신선은 안 먹고 백수는 못 먹는다.

신선은 무위의 덕을 지향하고 백수는 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몸소 실천한다.

신선은 항상 자연과 함께 하며 백수는 항상 방바닥과 함께 한다.

신선은 바둑을 즐기고 백수는 게임을 즐긴다.

신선은 전설, 동화, 영화, 소설 등의 소재이지만 백수는 주로 유머 글의 소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