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는 봄입니다. 하지만 잘 알려지고 유명한 곳은 가는 길 오는 길 모두 막히고 인파에 주차도 어렵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힐링하기에 좋은 이색적인 관광지 세 곳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데미샘과 마실길
데미샘과 마실길은 진안에 위치한 국내 최장의 생태관광길입니다.
진안 마실길은 이 데미샘에서 출발하여 진안고원 둘레길을 거쳐 116개 마을과 40여 개 고개를 지나는 길로 약 216 킬로미터에 달하는 국내 최장의 생태관광길입니다.
특히 데미샘은 섬진강의 발원지로 샘이 솟아나는 주변에 바위와 돌이 많아 ‘돌더미샘’으로 부른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총 16개 구간으로 나뉘는 코스는 크게 마을길 6구간, 물길 4구간, 산길 6구간 등 세 가지 테마로 분류되는데 마을길은 고개와 마을을 연달아 만날 수 있는 길이며 물길은 섬진강, 주차천, 용담호, 구량천을 따라 걷는 길입니다.
그리고 산길은 신광재, 내동산, 정맥길, 운장산, 천반산을 걷는 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함께 가볼 만한 곳은 지방기념물 제35호 천지탑 등 80여 개의 돌탑이 모여있는 마이산탑사와 1900년대 초기에 설립되었다고 알려진 천주교 성당, 진안성당 어은공소가 있습니다.
DMZ
DMZ는 남북 분단의 현실 때문에 만들어진 파주의 민간인통제구역으로 금단의 땅이라 불리며 주변에 생태 환경이 그대로 보전된 세계적인 생태보전 지역입니다.
민통선 일대 장단반도습지는 물억새와 갈대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독수리, 저어새, 두루미 등이 서식하여 학계에서도 관심이 많은 지역입니다.
특히, 독수리는 수백 마리 이상 월동하여 국내 최대 서식지를 이루고 있으며 인근의 초평도습지는 재두루미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다른 관광지로는 DMZ 남방 한계선에서 700m 거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과 조선시대 명의였던 허준 선생의 묘소 그리고 제3땅굴, 마애사면석불, 덕진산성 등도 볼거리입니다.
민통선 안쪽에 탐방로들이 마련되어 있어 하루에도 상당 수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파로호
화천에 위치하는 파로호는 순수한 자연을 담은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지역으로 파로호 입구에서 시작하여 평화의 댐과 종공원을 지나 비무장지대 바깥 5 킬로미터에서 20 킬로미터 지역인 화천군 민간인통제구역에 이르는 길입니다.
파로호와 천연계곡, 평화의 댐과 민통선 지역에 이르기까지 분단의 아픔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주는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특히 파로호와 주변 자연환경은 일제강점기 때 화천댐 축조 이후 지금까지 개발되지 않고 있어 오래전 과거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산양과 고라니 같은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종의 서식지이기도 한데 주변에 가볼 만한 다른 관광지로는한국전쟁을 포함한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에서 사용된 탄피로 제작한 국내 최대규모의 종인 '세계평화의 종'과 조선시대부터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지정된 지역으로 전통목조문화재가 소실되었을 때 대체를 위한 황장목 소나무 보호지로 지정된 비수구미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