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어 많이 가는 여행지는 사람에 치이고 차 막히고 힐링보다는 스트레스가 쌓여서 귀가하기도 합니다. 이 번 글에서는 강원도 삼척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힐링 장소와 부근 관광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준경묘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에 위치하고 있는 준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4대 조부인 목조 이안사의 부친 이양무 장군의 묘입니다.
이양무장군은 본래 전라도 전주에 거주하였으나아들 목조 이안사와 함께삼척시 미로면 활기리로 이주하여 살다가 별세하였데 이안사가 다시 함경도 의주로 이주하면서 수백 년 동안 그의 묘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정통성을 찾기 위해 삼척에서 이양무 장군과 부인 이 씨의 묘를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던조선의 역대 왕들처럼고종도 삼척지역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결국 1899년 4월에 준경묘를 찾아냈던 것입니다.
이 묘는 남한에 있는 전주 이 씨의 실제 묘소 중 가장 오래된 묘소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역사적 문화유산도 남아있습니다.
활기리 마을 입구에서 준경묘까지는 2 킬로미터가 채 안되어 30분 정도의 트래킹이면 충분합니다.
초기에는 조선왕실이 숲을 관리해서인지 하늘 높이 자란 소나무 숲이 해외의 삼나무 숲에 온듯한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특히 준경묘가 가까워지면 30 미터가 넘는 거대한 소나무와 진한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황장목이라 불리는 곧고 거대한 소나무는 경복궁 보수 때는 물론 숭례문 복원에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로 최고의 삼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혼인 소나무와 진응수
또한 이곳에는 충북 보은군 내속리산 상판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과 2001년 5월 8일 혼인을 한 신부 소나무가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데 이로 인해 삼척시와 보은군은 사돈 관계가 되었고 한국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습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 이미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끝나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면서 높은 하늘과 함께 넓은 초지의 준경묘가 나타납니다.
커다라 소나무 숲길을 한참 동안 걸어오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욱 넓게 생각되었으며 숲 속에 이런 묘소를 조성하였다는 점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물론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첫 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이야기들이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면서 힐링이 되는 듯하였습니다.
이안사가 후손 중에 왕이 날 수 있는 명당자리라는 얘기를 듣고 묘소로 잡았다는 설화도 전해지는데 주변 경관이 예사롭지는 않았습니다.
준경묘 안에는 진응수라는 샘물이 있는데 명당의 기운이 지상으로 분출되는 샘물이라고 합니다.
큰 부자나 벼슬이 나오는 진혈대지이기 때문에 진응수로 기를 받게 되면 활력이 넘쳐나고 자손이 번성한다고 합니다. 방문하실 분들은 진응수 한잔을 꼭 마셔보기 바랍니다.
주변 관광지
준경묘에서 약 10 킬로미터를 이동하면 동굴 내부로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서 석순, 종유석, 동굴폭포 등의 비경을 관람할 수 있는 대금굴과 환선굴이 있으며 삼척에서 가장 큰 맹방해수욕장이 30 킬로미터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모래사장이 넓고 수심이 얕아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족의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며 편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맹방해수욕장 남쪽에는 초당동굴에서 흘러나오는 마읍천이 있어 민물욕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