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맞이 기념으로 지인들과 골프 라운딩을 다녀왔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솔모로 CC에서의 골프 라운드 후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솔모로 CC
솔모로 CC는 국내 프로 경기도 개최되는 이름 있는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솔모로의 '솔'은 소나무를 '모로'는 무리를 의미하여 수많은 소나무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는 골프장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이전에 몇 번 라운딩을 했었지만 이름의 의미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경기도 여주시 가남에 위치하여 새벽 시간에는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서울 근교의 골프장이라 성수기에는 가격도 오르지만 부킹도 쉽지 않습니다.
이 번에는 다행스럽게도 좋은 조건의 오전 7시 초반대 티업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메이플, 파인, 퍼시먼, 체리 등 총 4개 코스 36홀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퍼시몬-체리 코스에서 라운드 하였습니다.
좌우로 큰 소나무들이 일열로 서있는 티박스도 꽤 있어 티샷 방향 설정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춥지도 덥지도 않은 최적의 기온과 약간의 황사만 제외하면 화창한 날씨였기 때문에 오랜만에 즐겁고 행복한 라운딩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좁고 긴 페어웨이와 그 양옆의 거대한 소나무가 위압적이었고 턱이 높은 벙커와 해저드 연못이 곳곳에 배치되어 좋은 스코어 획득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솔모로 CC 퍼시몬 코스
솔모로 CC의 전반 코스였던 퍼시먼 코스의 1번 홀은 파 3 홀이지만 거리가 180 미터가 넘어 앞바람과 높은 그린 위치를 고려하면 190 미터 정도를 쳐주어야 하는 어려운 코스였습니다.
키 큰 소나무들이 마치 병풍처럼 그린 뒤쪽의 배경을 채우고 있는 특이한 풍경이었습니다.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5번 우드를 제대로 잘 맞추기는 쉽지 않아 제 볼은 그린의 왼쪽 러프에 떨어졌고 나머지 동반자들의 볼은 우측 러프나 앞쪽 러프에 떨어졌습니다.
이어진 칩샷 실수까지... 볼을 충분히 홀 컵 가까이 붙이지 못하면 다시 굴러서 러프로 돌아옵니다. 첫 홀답게 많은 연습 샷(?)을 하게 만드는 홀이었습니다.
다음 홀인 2번 파 4 홀은 상당한 오르막 코스인데 중간에 좌우로 펼쳐진 큰 벙커들이 도사리고 있어 애매한 드라이버 샷은 여지없이 벙커에 빠지게 됩니다.
그다음 3번 파 4 홀은 내리막 코스라 거리에 대한 심적 부담은 덜하지만 페어웨이가 좁아지면서 우측 공간이 거의 없어 보이기 때문에 좌측을 과하게 공략하는 경우 오비가 발생하므로 중간 지점으로 정확하게 티샷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사진은 퍼시먼 코스 5번 파 3 홀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바람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한 클럽 정도 크게 잡으면 파 스코어 획득은 어렵지 않은 홀이었습니다.
그린 바로 앞쪽에 마치 수문장 같이 그린을 지키고 있는 큰 벙커가 있어 충분한 거리의 샷을 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높은 벙커 턱을 마주해야 합니다.
다음 홀은 퍼시먼 6번 파 5 홀입니다.
안정적으로 3 온을 한 이후 버디를 시도하는 공략법이 정석인 홀로 생각됩니다.
웬만한 장타의 남성 골퍼면 2 온을 통한 이글도 노릴 수 있는 코스지만 그린 바로 앞의 큰 해저드 연못과 벙커가 이중으로 장애물을 구성하고 있어 심리적으로 실행이 쉽지 않습니다.
솔모로 CC 체리 코스
후반전 코스였던 체리 코스는 1번 파 4 홀부터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코스임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린 바로 앞에도 계곡물이 흐르는 해저드 지역이 다시 나와 정확한 세컨드 샷을 하지 않으면 타수를 잃을 수 있으며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해 홀 컵에 가까이 붙이지 못하면 3 퍼터 위험이 발생하는 홀이었습니다.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이어지는 매우 넓은 해저드 연못이 왼쪽을 위협하고 있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티샷을 해야 합니다.
다음 설명할 홀은 악명 높은 3미터 높이의 대형 벙커가 그린 바로 앞에 포진해 있는 체리 코스 3번 파 4 홀입니다.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엄청난 높이의 벙커 턱을 볼 수 있으며 그 앞에 서면 큰 벽만 눈에 들어오며 한 없이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 클럽 정도 큰 클럽으로 세컨드 샷을 여유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동반자 중 한 명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무려 3번의 벙커샷 끝에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홀은 그린 앞 중앙에 소나무와 큰 바위가 떡하니 버티고 있어 2 온을 노리기가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이 장애물을 조심하면서 3 온으로 접근하면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체리 코스 7번 파 5 홀의 그린 부근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사진은 삽입하지 않았지만 이후 8번 파 4 홀도 그린 주변 360도 사방을 모두 2미터가 넘는 높은 벙커가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솔모로 가실 분들은 벙커 탈출 연습을 충분히 해두시는 것이 정신 건강과 스코어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아래 사진은 마지막 홀이었던 체리 코스 9번 파 3 홀입니다.
소나무가 많은 솔모로의 닉네임이' 솔모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대형 벙커가 여기저기 정말 많았습니다.
그린 앞의 해저드 연못에 해안가 모래처럼 벙커가 이어져서 역시 한 클럽을 길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좌우로 길게 늘어진 그린은 '구겨져 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언듈레이션이 심해서 3 퍼터 이상을 유혹하므로 홀 컵에 가까이 붙이지 못할 것이라면 차라리 러프로 가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정도였습니다.
아래에 링크된 국내 15개 골프장에 대한 라운딩 후기도 꼭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