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직장은 없다! - 두 번째 처세 방법

프롤로그

지난 글에서 세상에 행복한 직장은 없으며 생존할 수 있는 처세 방법은 실력과 교활함이라고 얘기하였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행복하지 않은 직장에서 살아남는 두 번째 처세 방법, 포커페이스와 연극 무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포커페이스의 중요성

상황의 불리함이나 유리함, 본인의 컨디션이나 능력, 보유한 자산이나 힘을 숨기고 변하지 않는 표정으로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은 비단 스포츠 경기나 포커 게임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포커페이스는 행복하지 않은 직장 생활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처세 방법입니다.

가정의 불화나 건강 상의 문제, 주식이나 펀드 투자 손해 등 자신의 우환을 회사에 이야기하고 이해를 구하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물론 복지 차원의 혜택을 받기 위해 불가피하게 상사나 인사팀에 이야기해야 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 동정심이나 이해를 위해 또는 아무 생각 없이 직장 내의 주변 사람들에게 가리지 않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은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가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본인에게 큰 병이 있어서, 중병에 걸린 가족 때문에, 최근에 이혼을 해서 등의 다양한 사연을 말하고는 그래서 휴가를 좀 써야 한다, 조기 퇴근 해야 한다, 업무 마감이 늦을 수밖에 없다, 낮은 강도의 업무로 변경이 필요하다 등의 양해를 구하기 때문입니다.

잠깐의 동정심과 이해심을 유발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업무의 차질이나 향후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 이루어진 것이므로 결코 직장 생활에 득이 될 수 없습니다.

만약 업무 차질이나 별도 조정을 요구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만 어필한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악조건이니 기본 성과만 내더라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을 것이라는 착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참작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업무 집중력이나 정확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각이 커지며 결과물에 대한 신뢰도 이전 대비 현격히 낮아집니다.

특히 중요한 프로젝트나 새로운 조직 운영 등의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후보 대상에서 제외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면 본인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직장에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떠한 문제도 없다는 듯한 포커페이스 유지가 직장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가족이나 본인이 심각한 병이 걸리든, 크게 투자한 주식이 상장 폐지가 되든, 배우자와 별거를 하든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국 본인 스스로가 모두 짊어지고 풀어가야 할 문제이고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으며 오히려 직장에서 알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연극 무대
연극 무대

직장은 연극 무대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 사람이 어떻게 주변에 도움도 청하지 않고아무 일도없는 것처럼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냐고 의문을 갖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한번강조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행복한 직장은 없는 것이며 알려서 유리한 점보다 불리한 점이 많다면 하지 않는 것이 지난 글에서도강조했던'교활함'인 것입니다.

그래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직장을 연극 무대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배우자랑 대판 싸우고 왔다고 관객에게 웃음 선사하는 코믹한 역할을 맡은 연극배우가 인상을 쓰면서 무대에 설 수 있나요? 감기 몸살이 걸렸다고 장대한 전투에서 승리를 이끄는 장군의 배역을 힘없는 목소리와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나요?

몸이 아프다고, 집에 우환이 있어서 연극을 잘 못하겠으니 이해해 달라고 하는 배우를 감독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연극에서는 절대로 캐스팅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이전보다 낮은 수준의 연극을 보여준 배우의 어려운 상황이 알려지더라도 관객들은 동정심을 갖겠지만 그 배우의 다른 작품은 관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운영하는 행복하지 않은 직장을 연극무대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처한 상황과 상관없이 맡은 배역을 훌륭하게 해내듯이 주어진 업무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직장 생활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어려운 상황도 잠시 연극이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연극배우가 성장하면서 다양한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서 유명한 배우가 되듯이 신입사원의 지극히 좁은 범주의 업무가 시간이 지나 경력이 쌓이면 그 범위가 크게 넓어지지만 결국 그것을 잘 감당해 내는 직장인이 성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배역(?)에 대한 관심과 분석, 연습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이어지는 다른 글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