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도 꾸준히 늘었고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20% 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번 글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이고 구입 절차도 까다로운 수입차를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고 슬기롭게 잘 구입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입차 구입에 실패하는 3가지 원인
먼저 큰 기대를 하고 수입차를 구입하였으나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실패한 사람들의 공통된 원인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대표적인 수입차 구입 실패의 원인은 정보 오류에 따른 결정 오류입니다.
수입차 구입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나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의 이야기나 확인되지 않은 잘 못된 정보에 현혹되어 엉뚱한 차량을 구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수입차를 구입하거나 실제 타보지도 않은 주변 미경험자들의 이야기에 휘둘려서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브랜드나 디자인 위주로 성급하게 구입한 사람들이 출고 후 크게 실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구입 목적에 정확히 맞는 차량을 충분히 검토해서 잘 알아보고 결정해야 이러한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2. 두 번째 원인은 구입한 수입차의 품질 문제입니다.
고가의 차량이지만 간단한 액세서리 결함에서 치명적인 엔진 고장까지 매우 다양한 오류에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뽑기'의 문제일까요? 결론은 상당 부분 이러한 품질 문제는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공산품에는 제조 과정에서의 에러 요인으로 인해 일정 비율의 불량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지속적으로 생산, 판매되고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확인되고 다시 개선되어 결국에는 품질이 안정화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항들이 변경된 신모델 차량을 바로 구입하는 것은 품질 측면에서 위험성이 있습니다.
수입차 동호회나 카페에 가입하여 본인이 원하는 모델 정보를 검색하면 매스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품질 문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신 모델 차량을 즉시 구입하는 것은 자제하고 품질 문제를 가지고 있는 모델들을 확인해 가면서 여유 있게 구입한다면 차량의 품질 문제는 충분히 걸러낼 수가 있는 것입니다.
3. 수입차 구입에 실패하는 마지막 원인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구입입니다.
본인의 재정적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파이낸스, 캐피털, 리스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여 수입차를 구입하는 것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는 대표적인 소비 상품으로 고가의 차량을 빚으로 구입하면 원금과 이자, 각종 유지비용은 물론 급격한 감가상각비로 인해 총 비용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수입과 지출 수준에 맞는 차량을 검토한 후 이성적으로 최종 구입을 결정해야 합니다.
구입 후보 모델 선정
수입차는 미국, 일본, 영국,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 매우 다양한 나라의 제조사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으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독일차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의견입니다.
자동차는 최첨단기술이 총망라된 수십만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공산품인데 1, 2차 세계대전에 활용되었던 고도의 기술이 오래전부터 독일차 곳곳에 잘 녹아들어 가 있으며 한국과 정서적인 충돌도 없기 때문입니다.
차량 구입의 목적과 예산을 고려하여 동력, 형태, 성능, 제원, 옵션, 가격 등을 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2~3개 정도의 구입 후보 모델을 선정한 후 이제 직접 전시장을 방문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앞에서 얘기했던 동호회나, 카페에 추가로 자동차 제조사 홈페이지, 유튜브, 블로그, 자동차 어플 등 다양한 온라인 정보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자동차 전시장 방문
수입차의 유통은 제조 회사, 수입 회사, 판매/서비스 회사가 나뉘어져 있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입 업무는 각 제조사의 한국 지사가 담당하고 판매/서비스는 다수의 중소 딜러사가 담당합니다.
구입 조건을 협상할 수 있는 대상인 딜러사가 많은 것은 장점이지만 고객관리, 품질관리 등의 서비스는 통합관리가 안되고 딜러사 별로 나뉘어지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딜러사에 따라 차량 재고, 구입 조건, 서비스 수준이 크게 달라지므로 소비자의 슬기로운 선택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내어 각 딜러사가 운영하는 전시장을 방문하여 구입 후보 모델에 대한 견적서를 받고 할인, 출고 대기, 무료 서비스 항목 등의 주요 사항을 기록하여 딜러 명함과 함께 보관하고 비교해 나갑니다.
보통 블랙박스, 틴팅(썬팅), 하이패스, 유리막 코팅, PPF 보호 필름 등이 딜러 서비스 항목인데 할인율과 딜러마다 다르니 잘 확인해야 합니다.
전시 차량이 있다면 열어보고 타보면서 꼼꼼하게 확인하고 시승을 통해 직접 운전해 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자동차의 특성상 체감되는 부분이 차량의 제원이나 눈으로 보는 것과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안된다면 별도 예약을 해서라도 저속/고속에서의 시승을 꼭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계약
가격, 출고 대기, 서비스 등의 조건이 만족스러운 경우 딜러와 계약을 하고 배정 순번을 받습니다.
하지만 다른 딜러 사의 딜러와 1~2개 정도의 계약을 추가로 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최종 가격 정책은 출고 시점에 정해지고 여러가지 상황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구매자가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선택권이 필요합니다.
계약금은 50~100만 원 정도이고 구입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반드시 돌려받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 송금은 절대로 딜러의 개인 계좌로 보내면 안 되며 딜러사 계좌로 구입자 이름의 가상계좌가 개설되는데 확인 후 거기로 송금하거나 카드로 결제해야 합니다.
계약서에 다른 서비스 조건 등을 적어두는 것도 최종 계약 시에 상호 재확인하는 용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출고일, 가격, 서비스 등을 고려하여 가장 만족스러운 딜러를 선택하여 최종 계약하면 되는 것입니다.
동일 딜러사는 온라인으로 중복 계약이 확인되면 여러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다른 딜러사의 딜러와 추가 계약하는 것이 경쟁을 유도할 수 있어 좋습니다.
구입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약 시의 대기 순번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때마다 딜러가 바로 업데이트 하여 알려줍니다. 정보를 알려주지 않거나 매번 말이 달라지고 처음과 다르게 불친절한 딜러는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계약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계약 후 중간에 차량 옵션을 변경하면 대기 순번이 크게 늘어나니 초기 계약 시에 모든 옵션, 제원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시간이 흘러서 출고 시점이 되면 딜러와 최종 가격 협상을 하고 잔금을 치른 뒤 출고를 해야합니다. 이 경우에도 가격, 서비스 등의 구입 조건이 달라지거나 만족스럽지 않다면 계약 해지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계약이 없다면 그 만큼 구입 시점은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과도한 할인과 서비스는 일반 소비자가 잘 인지하지 못하는 다른 부분에서 복구되며 오히려 향 후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관계에 역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할인 수준과 딜러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미 입수한 정보들을 잘 활용하여 적정 수준에서 상호 윈윈 차원으로 협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팔고 나면 나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딜러도 있지만 문제가 생길 경우 정성스럽게 도와주는 딜러도 상당히 많으며 그들도 생활인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여 긍정적으로 협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저 가격 검색을 통해 멀리 떨어진 타 지역 딜러와 계약하여 원거리 출고를 하시는 분들도 있으나 문제 발생 시 긴밀한 공조가 어려워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최종적으로 구입 조건 협의에 도달하면 잔금을 입금해야 차량 출고가 되는데 잔금은 이미 지불한 계약금 등 가감 부분을 잘 확인하시고 계약금을 입금했던 딜러사의 구입자 본인 가상계좌로 입금하면 됩니다.
캐시백이나 포인트 적립을 위해 카드 결제를 하는 경우 수수료에 의해 결제 가능 금액이 딜러사마다 다르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고
잔금이 완료되면 딜러가 차대번호, 출고일을 알려줍니다.
우선 차대번호로 출고차량의 사양이나 제원이 맞는지 확인하고 출고일에 맞추어 거래하고 있는 보험사에 연락하여 자동차보험 가입을 하시면 됩니다. 이때 알파벳 O와 숫자 0을 혼동하지 않도록 유의하셔야 합니다.
차대번호는 총 17자리의 숫자와 알파벳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조국, 제조사, 제조연도 등의 주요 정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KENCIS-차대번호 검색 리스트 사이트(me.go.kr)로 가서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통관일자, 자동차 명칭, 주요 제원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입차는 인수 사인 후에 하자가 발견되면 뒤늦게 새 차를 수리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며 심각한 경우라도 환불 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레몬법이 있으나 아직은 실질적인 환불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틴팅, 유리막, PPF, 블랙박스 등 다른 서비스 작업까지 완료된 후에는 하자의 원인 제공자 규명이 어려우므로 더욱 곤란한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딜러에게만 맡기지 말고 출고 검수대행 업체에 추가 비용을 들여서 하지는 않더라도 구매자 본인이 기본적인 사항들은 검수하여 문제없음을 확인한 후 인수서에 사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물론 차량에 문제가 있다면 인수 거부를 할 수 있습니다.
출고일 당일에 운반 트레일러에서 전시장 앞으로 차량이 하차된 직 후 20분 정도의 시간 내에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출고 검수 방법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에 설명된 순서에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 자동차 등록증 / 차대 번호 확인
- 시동 후 누적 주행 거리 확인 : 자체 테스트와 이동 거리 고려 시 30km 이하면 정상, 그 이상이면 확인 필요
- 핸들을 좌우로 돌리면서 소음이나 진동 점검
- 가속 페달, 브레이크 밟기와 기어 변속 테스트
- 라이트와 좌우 방향제시 등 테스트 후 비상등 켜놓기
- 도어, 창문, 선루프 열고 닫기 테스트
- 전동시트 위치, 통풍, 열선 테스트
- 계기판,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켜고 대시 보드, 센터패시아 등에 스크래치나 들뜨는 곳이 있는지 점검
- 운전석에서 내린 후 차량 주변을 돌면서 표면의 페인트 불량이나 스크래치, 3mm 이상의 단차가 있는지 확인하고 휠과 타이어를 점검
- 타이어 옆면 타원 안의 4자리 숫자 중 앞 두 자리 숫자가 타이어가 생산된 주, 뒤 두 자리 숫자가 생산된 연도로 1723은 23년 17주 차에 제조 되었다는 의미. 수입차 특성 상 대략 생산 후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의 타이어라면 정상.
- 도어와 트렁크 엔진 후드를 열고 단차와 함께 연결부위 볼트의 페인트가 벗겨지지 않았는지 확인.
- 운전석으로 가서 계기판에 경고등 발생 여부와 다른 이상 징후가 있는지 확인.
- 뒷좌석 실내도 시트, 도어 트림, 천장, 벽면, 실내등, 유리 등의 상태도 점검.
- 검수 시에 발견한 문제가 있다면 확인을 요청하고 심각한 경우 인수를 거부.
- 아니라면 인수 사인을 하고 번호판 등록과 틴팅, 블랙박스, PPF 보호 필름, 유리막 코팅, 하이패스 등의 시공을 진행.
다른 딜러와의 차량 계약이 남아 있다면 해지를 진행합니다. 계약금 환수는 대략 1~3주 소요됩니다. 차량 구입 시의 최종 비용 차이는 주로 시세 변동에 따른 공채 할인 금액에서 발생하니 나중에 꼭 영수증을 확인하시고 정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