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전체 일정을 맞추다 보니 여름휴가는 가기 어려웠지만 가을 여행은 가능하였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양양으로 떠났던 가족 여행 중에서 공가네 감자옹심이, 브리드 호텔, 죽도산에 대한 방문 후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공가네 감자옹심이
서울에서 양양 브리드 호텔은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평일 기준 2시간 30이면 충분하게 갈 수 있지만 맛집 한 곳을 들려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가족이 선택했던 '공가네 감자옹심'이는 양양 전통시장 안에 있었기 때문에 걸어서 약 3분 거리인 200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전통시장의 공영 주자창을 무료로 이용하였습니다.
항상 대기가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먼저 식당 가까이에 내려서 번호표를 받고 운전자만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평일이었지만 30분 넘게 대기하다가 드디어 식당에 입장하였고 대표 메뉴인 감자 옹심이와 함께 오징어순대 그리고 전병을 주문하였습니다.
감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국물은 거의 죽처럼 점도가 높았으며 맛은 담백하고 식감은 쫄깃하였지만 자극적인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심심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오징어순대와 전병은 메인 메뉴가 아니어서인지 직접 만든 음식 같지는 않아 보였지만 나름 맛있었습니다. 장시간을 대기해서 적지 않은 가격으로 먹을 만한 음식인가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양양 브리드 호텔
양양 브리드 호텔은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지은 지가 얼마 안 되어 건물이나 주자창, 객실이 매우 깨끗하고 말끔하였습니다.
인구항에 바로 인접해 있으며 서핑으로 유명한 인구해수욕장과 죽도해욕장 사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풀(Pool) 카페 등 주변에 다양하고 독특한 카페와 주점 그리고 음식점들이 있었지만 비성수기라 사람들은 붐비지 않았습니다.
지하 주차장은 여러 층으로 만들어지고 공간이 넓어 주차하기 편리했지만 문제는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곳이 매우 좁아 숙달된 운전자가 아니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자칫 잘 못하면 타이어나 휠, 도어를 긁히기 쉽습니다. 체크인도 키오스크를 이용한 셀프 체크인이지만 잘 모르면 직원을 호출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호텔 객실은 인구항과 인구 해수욕장이 보이는 오션뷰 객실이었는데 싱크대가 바 형태로 거실 뒤쪽에 위치하고 복층 구조로 2인용 침대가 1층과 2층에 각각 1개씩 총 2개가 비치되어 4인 가족이 머물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싱크대 왼쪽에 설치된 뱅앤올룹슨 블루투스 스피커에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상당히 좋은 음질의 사운드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첨부하지 않았지만 1개인 화장실과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고 세면대도 별도로 2개가 구비되어 있어서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베란다에 해먹도 있었지만 성인이 사용하기에는 조금 길이가 짧아서 불편하였습니다.
죽도산
저녁 식사 예약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브리드 호텔 바로 뒤편에 있는 죽도산을 방문하였습니다.
높이는 동네 뒷동산 수준으로 보였지만 올라가는 계단을 상당히 경사지게 설치하여 힘이 들었습니다. 실제 해발 고도도 400 미터 수준이라 전망대와 인구항으로 연결되는 해안 둘레길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바닷물의 침식 작용으로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는 커다란 바위(위에서 오른쪽 아래의 사진)는 이색적이면서도 영험한 기운까지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수평선과 기괴한 바위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인구항의 죽도 방파제와 등대를 마주하게 됩니다. 양양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짧은 시간 안에 정말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죽도산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