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한 국문과 교수가 본인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로맨틱한 분위기를 글로 묘사하라는 과제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각자 작성한 글의 내용을 강단에 나와서 발표하도록 하였습니다.
'... 장작은 붉게 타올랐고 타악, 탁탁 소리를 내며 불꽃이 튀고 있었습니다...'
'... 보일 듯 말 듯 은은하게 비추는 불 빛 아래,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갈수록 더욱 로맨틱한 풍경을 묘사하는 글들이 발표되면서 강의실 내에서도 로맨틱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로맨틱한 분위기는 한 여학생의 발표로 갑작스럽게 개그 콘서트장으로 바뀌었습니다.
'... 집안이 조용 해졌다. 아이들이 다 나가고 없는 것이다...'
안내기도
한 신학대학의 총장인 목사가 학생들의 전체 아침 예배를 진행하고 마지막 마무리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도가 끝나갈 즈음에 불행인지 다행인지 수업 시간 변경 공지를 깜빡한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기도 종료를 알리는 '아멘' 소리와 함께 모든 학생들은 총알같이 밖으로 뛰쳐나갈 것을 잘 아는 총장 목사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렇게 기도하면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여, 오늘 아침 라틴어 수업 시간이 10시에서 11시로 바뀌어 곤란을 겪을 3학년 사회학과 학생들에게도 축복을 내려주소서. 아~멘!"
책에 귀환
한 물리학 강의실 칠판에 쓰여있는 몇 줄의 글을 보고 한 무리의 학생들 웅성이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한 학생도 가서 내용을 보니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제가 교양 물리학 교재를 여기서 분실하였는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긴급하게 필요합니다. 되돌려 주시면 감사의 뜻으로 제가 직접 만든 저녁식사를 대접하겠습니다.
핸드폰: 010-xxxx-yyyy
지리학과 1학년 김영희 올림'
그 친구는 눈을 반짝이며 재빨리 본인의 교양 물리학 책을 꺼내 들고 바로 그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매우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그녀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너무 늦으셨어요. 강의실 칠판에 공지한 후 2시간 동안 제가 잃어버린 책이 여섯 권이나 나타났지 뭐예요.. 당신이 일곱 번째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