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과 샐리의 법칙

머피의 법칙

이 번 글에서는 조금은 다른 각도의 법칙을 알아보겠습니다.

뭔가 일이 안 풀리고 좋지 않은 쪽으로 일이 진행되거나 발생할 때 주로 인용되는 이 법칙은 1949년 미국의 공군 기지에서 일하던 에드워드 머피 대위가 처음 사용한 말이 잘 못 왜곡되어 전달되면서 형성된 법칙 아닌 법칙입니다.

먼저 머피의 법칙(Murphy's law)입니다.

어떤 실험에서 번번이 실패한 머피는 ‘어떤 일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누군가는 꼭 그 방법을 사용한다’는 말을 했다.

안 좋은 일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지만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오히려 꼬이기만 할 때 ‘머피의 법칙’이란 말을 쓰게 된 것입니다.

샐리의 법칙

이와 정 반대의 법칙도 있습니다.

바로 샐리의 법칙(Sally's law)인데 1989년에 상영이 시작된 라이너(Rob Reiner) 감독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유래된 법칙으로 계속 좋지 않은 일만 일어나다가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이끌어 가는 여주인공 샐리의 모습이 발단이 된 것입니다.

샐리 역할을 맡았던 배우 맥 라이언의 이지적이면서도 섹시하고 약간의 백치미(?) 매력도 돋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12년간 친구로 지내면서 매번 논쟁하고 싸우지만 결국 서로의 감정을 깨닫고 사랑하는 연인 사이가 되는 해피엔딩 영화였습니다.

영화 줄거리는, 1977년 시카고, 해리가 대학 졸업 후 뉴욕 직장으로 가던 길에 샐리의 차를 얻어 타면서 두 사람의 최초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법칙들에 대한 수학적, 과학적 사례를 들어 반론하거나 반대로 설명하기도 하였는데 필자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결국 생각의 차이, 해석의 차이라는 의견입니다.

두 법칙이 주는 시사점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결국 한 사람은 세차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나중으로 미루었는데 마침 비가 옵니다. 세차를 한 사람에게는 머피의 법칙이 되고 세차를 하지 않은 사람은 빗속을 운전하며 샐리의 법칙을 떠올리게 됩니다.

두 운전자가 본인들이 소유한 차량을 세차할 때가 되어 고민합니다.

자 힌트는 바로 '세차할 때가 되었다'에 있습니다.

결국 확률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오래전 비가 올 때 차가 더러워진 이후 현재까지 세차를 안 했거나 아니면 한동안 비는 오지 않았지만 세차한 지가 오래된 것이라면 그 어느 경우에나 가뭄이나 그곳이 사막이 아니라면 비가 올 때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럼 선택의 문제인데, 만약 두 사람이 세차에 대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동일한 환경을 수없이 마주한다고 가정하면 정말 한 사람은 매번 세차를 하고 다른 사람은 반대로 세차를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많은 가능성과 결과물들 중에서 바로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서만 부정적 또는 긍정적 해석의 비중을 크게 두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머피의 법칙과 샐리의 법칙이 결국 확률과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해석은 보편타당하고 상식적인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귀찮고 게을러서 차량 구입 후 단 한 번도 세차하지 않은 사람이나 차를 여왕 모시듯이 세차하고 닦고 또 광내고 닦는 자동차 마니아는 또 다른 필연과 우연을 연계하는 법칙(?)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머피 대위가 한 말을 되새겨 보면 좀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어떤 일을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누군가는 꼭 그 방법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