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 쓰기 - 긴가민가, 옴니암니, 도무지, 깍쟁이 ...

프롤로그

누구나 자주 사용하는 우리말 단어이지만 본래의 뜻과 다르게 잘 못 쓰이거나 틀리기 쉬운 단어들을 모아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긴가민가, 옴니암니, 십 년 감수, 떼 놓은 당상, 도무지, 깍쟁이, 노가리 까다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가민가

긴가민가는 그런 것인지 아닌 것인지 불분명한 상태를 말합니다.

'깅가밍가'로 잘 못 발음하거나 철자가 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자어 기연미연(其然未然)에서 유래되었으며 '기연가 미연가'가 줄어서 된 말입니다. 한자어 뜻 그대로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분명하지 않을 때 사용하면 됩니다.

옴니암니

옴니암니는 이래저래 드는 비용이나 사소한 것까지 캐거나 따지고 드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옴니는 어금니가 변해서 된 말이고 암니는 앞니가 변해서 된 말입니다. 다 같은 치아인데 굳이 어금니 앞니 하며 따질 필요가 있느냐는 뜻으로 자질구레한 작은 것 하나까지 따지는 미주알고주알과 같은 의미의 말입니다.

십 년 감수

십 년 감수는 몹시 놀라거나 위태로운 일을 겪었을 때 쓰는 말입니다.

녹음이 완료된 후 축음기에서 박춘재의 판소리가 흘러나오자 고종은 놀라며 "정기를 축음기에 빼앗겼으니 너의 수명이 십 년은 감수했겠구나"라고 말한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축음기가 들어왔을 때 고종 황제는 명창 박춘재에게 판소리를 녹음을 하게 하였습니다.

떼 놓은 당상

떼 놓은 당상은 어떤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뜻의 말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망건 줄을 꿰는 작은 고리 관자를 가지고 관직이나 계급을 표시했는데 정 3품 '당상'관 이상은 금이나 옥으로 만든 관자를 하였습니다.

금관자 옥관자는 따로 떼어 놓아도 변하거나 없어지지 않으므로 어떤 일이 확실하여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경우에 '떼 놓은 당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도무지

도무지는 '이러니 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라는 뜻입니다. 도모지(塗貌紙)는 조선 시대에 죄수를 사형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얼굴에 종이는 바른다는 의미입니다.

처형하려는 사람이 움직이지 못하게 몸을 결박한 뒤에 물을 묻힌 종이를 겹겹이 얼굴에 바르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질식사하게 되는 매우 잔인한 형벌이었습니다.

여기서 유래되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뜻으로 '도모지'가 사용되었고 도무지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깍쟁이

깍쟁이는 인색하고 얄미운 행동을 일삼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과거 서울 청계천과 마포 등지에서 구걸하거나 무덤을 옮겨 장사 지낼 때 분장을 하고 도우미 역할을 하였던 불량배들을 깍정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유래된 말로 인색하고 얄미운 행동을 일삼는 사람의 뜻으로 축소되면서 깍쟁이로 변하였습니다.

노가리 까다

노가리 까다는 말이 많거나 거짓말을 들어 놓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명태가 수많은 새끼를 까는 것처럼 말이 많다는 것을 빗대어 사용한 말이며 명태 알의 수만큼 말을 많이 하니 그만큼 진실성도 결여된다는 의미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노가리는 명태의 새끼를 가리키는 말로 명태는 한 번에 매우 많은 수의 알을 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