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음악의 '성인' 경지에 도달한 작곡가로 인정받은 세계적인 악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 이 번 글에서는 베토벤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베토벤의 성격
대부분의 예술적 천재들이 그랬듯이 베토벤도 매우 강한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일관성이 없고 상황에 따라 감정의 변화가 매우 컸다고 합니다.
집안의 하인들을 칭찬하면서 지인들에게 크게 자랑하다가도 바로 해고를 하고 이 집 저 집으로 이사도 수없이 자주 다녔습니다.
동시대의 한참 선배 예술가인 괴테에 대해서도 왕실에 아부만 한다고 심하게 비난하다가도 너무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매우 변덕스러웠습니다.
또한 자존심도 강하고 괴팍하였는데 예술가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는 오스트리아 황후가 나타나자 모두 경의를 표하고 길을 비켜주었으나 베토벤만큼은 끝내 인사도 없이 그냥 자기 갈길을 갔고 오히려 황후와 그녀의 일행들이 길을 비켜주면서 베토벤에게 먼저 인사를 할 정도였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중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고 주변 상황이나 본인의 감정에 따라 어떤 측면이 우위가 되었다가 열위가 되었다가 변합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예술가들은 그 변화 정도가 모두 심하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인내심 없는 어린아이 같이 행동하다가도 창의성이 발현되면 고도의 집중력과 끈기를 발휘하고, 무례하고 거만하기 그지없다가도 수줍고 내성적인 사람으로 돌변하며, 아무 생각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다가도 지혜롭고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변신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요?
많은 사람들의 연구 결과는 창의성과 실현성의 차이로 인한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을 만들어 내는 창작이라는 활동은 자유로운 영혼을 필요로 하지만 그것을 실제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보다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시스템을 필요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매우 불편한 불일치와 혼돈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작품 창작을 많이 했던 베토벤이 괴팍하고 변덕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던 것입니다.
악상을 구상할 때는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즐겁게 지내다가도 그것을 악보에 담아낼 때에는 각고의 고통과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견디면서 하인이나 지인들에게 화도 내고 짜증을 내었던 것입니다.
이글의 의미
하지만 베토벤이 자존심 강하고 괴팍하며 거만하고 변덕이 심한 예술가적 성향으로만 음악 분야의 성인인 악성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닙니다.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난 다른 유명 음악가들처럼 베토벤도 갑자기 떠오른 악상을 즉석에서 작곡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떠오른 악상을 노트에 적어두고 끊임없이 수정과 보완을 반복하여 수많은 명곡들을 완성한 것이었습니다.
베토벤의 명곡들을 들으면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었는지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 글하나 작성할 때에도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핑계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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