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시작은 썰렁하지만 다 읽고 나면 웃음을 선사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썰렁함이 재미있는 유머가 되는 독특한 이야기들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산
두 남자가 자동차를 타고 가던 중 하필 외진 시골길에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여 멈추고 말았습니다.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아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해가지가 두 남자는 결국 주변의 민가를 찾기로 하였습니다. 한 참을 헤매던 중 저택을 하나 발견하고는 달려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알고 보니 그 저택에 혼자 사는 여성이었지만 상황을 설명하니 흔쾌히 하루를 묵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밤늦은 시간인데도 여주인은 간단한 식사와 따뜻한 차를 친절하게 제공하였으며 따듯한 방도 두 개를 내주어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이 되자 저택의 유선 전화로 견인차를 부를 수 있었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뒤 두 남자는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한 남자: 자네 혹시 그날 밤에 그 여주인과 무슨 일이 있었나?
다른 남자: 음... 그렇게 되었다네. 서로 보는 순간 첫눈에 반했고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네!
한 남자: 그리고는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대신 알려주었더군!
다른 남자: 혹시라도 아내가 알게 될까 봐... 미안하네!
한 남자: 미안해할 필요 없어. 며 칠전 그녀의 변호사로부터 연락이 왔어. 그녀가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저택 매매가의 일부를 유산으로 남겼다고... 내 이름 앞으로 말이네!
썰렁
여성이 썰렁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Top 5
5위: 추운 곳에서 기다리다 따뜻한 좌석버스를 타니 졸음 몰려와 나도 모르게 하품을 했는데 그 순간 버스 백미러를 통해 운전기사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을 때
4위: 한 적한 지하철 좌석에 앉아서 편하게 가다가 잠깐 졸았는데 덜컹 소리에 깨서 바로 앞자리에서 코 파던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을 때
3위: 시험을 보던 중에 뒷 목이 뻐근해서 좌우로 목 운동을 하다가 옆 자리에서 열심히 커닝하는 남학생과 눈이 마주쳤을 때
2위: 목욕탕 가서 옷 벗다가 옆쪽 작은 창문을 바라보는데 멀리 있는 건물 옥상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 청년과 눈이 마주쳤을 때
1위: 헤어진 전 남자친구와 서로 다른 짝을 옆에 두고 멀지 않은 곳에서 눈이 마주쳤을 때
유령
한 회사원이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 원룸 아파트를 얻었습니다.
오래되고 낡았지만 월세가 저렴하여 만족하였고 무엇보다 대중교통에 시달리던 시간이 줄고 자유 시간이 늘어난 것이 너무 행복하였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뒤 회사원은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잠을 설치는 날들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심지어 가위에 눌려 식은땀으로 온몸이 젖는 날도 있었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다 보니 얼굴도 핼쑥해지고 몸무게도 크게 줄기 시작하였습니다. 수면제라도 먹고 푹 자려던 회사원은 약국에 앉아있던 여자들의 대화에서 정말 이상한 얘기를 듣게 됩니다.
오래전 이 원룸 아파트에 젊은 연인이 살았는데 생활고로 다투다가 실수로 그만 여자가 사망했고 남자가 벽속에 은닉했다가 경찰에 잡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이 원룸이 바로 그 사건의 현장이었고 밤마다 나는 이상한 소리는 벽 속 여자 유령의 소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더 큰 공포가 엄습하였습니다.
그날 밤도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고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벽 쪽에서 '슥슥' 마찰음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밤을 꼬박 새운 회사원은 월차를 낸 뒤에 공구상으로 가서 작은 드릴을 구입하였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용기를 내었고 밤마다 이상한 소리가 나는 벽에 구멍을 뚫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참을 뚫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조그마한 구멍이 생겼고 회사원은 오른쪽 눈을 가까이 대고 안쪽을 살펴보았습니다.
까만 눈동자와 흰자위! 허걱 희미했지만 이것은 분명 사람의 눈이었습니다. 공포에 질린 회사원은 그만 자기도 모르게 크게 소리를 쳤습니다. 그러자 벽 쪽에서 갑자기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보세요 아저씨, 왜 남의 아파트 벽에 구멍을 내고 그러시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