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역시 사병들은 똑똑해! - 보험왕, 잔디보호, 답례

보험왕

한 병사가 우수한 성적과 공적으로 군 복무를 마치자 그에 대한 포상으로 육군에 지원한 병사들에게 '육군 보험'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보험 영업직을 맡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가 보험일을 맡은 직후부터 보험 판매고가 급증하기 시작하였고 이전 대비 몇 배의 매출을 초과 달성하면서 큰 화재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 비결이 몹시 궁급했던 고위 상급자가 어느 날 몰래 그의 보험 설명회에 참석하여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강단의 중앙에서 수많은 신병들을 모아 놓고 브로셔를 나누어 준 뒤 열심히 설명하는 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육군 보험에 가입하고 전투에 나가 사망할 경우 정부는 보험 수혜자에게 4만 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나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전투에 나가 사망하면 정부는 3천 불만 지불하면 됩니다."

"자 그럼 정부는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전투에 어느 병사를 투입할까요? 4만 불을 지불해야 하는 육군 보험 가입자? 아니면 3천 불만 주면 되는 미가입자!"

잔디 보호

한 육군 부대 앞에 잘 가꾸어진 잔디와 화단이 있었습니다.

부대장이 자부심을 가지고 항상 신경을 쓰는 곳이지만 바로 앞길의 코너가 시작되는 곳에 위치해 있어 가장자리 울타리 손상은 물론 차량 바퀴에 잔디가 자꾸 밟히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동네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해코지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화단을 관리하는 담당 사병은 부대장의 질책을 받고 눈치를 보아가며 매일 잔디밭을 보수하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망가지고 혼나고 보수하고... 끊임없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이상하게도 잔디와 화단에 전혀 손상이 없었고 그다음 날도 역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잔디는 풍성하게 잘 자라면서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정원처럼 가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대장은 담당 사병을 불러 크게 칭찬과 포상을 하고 감상도 할 겸 산책도 할 겸 화단으로 향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커다라 푯말이 잔디 가장자리 곳곳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지뢰 위험! 지난 장마에 지뢰가 묻혔음!'

답례

한 부대에 깐깐하기로 소문만 소위 한 명이 있었습니다. 그날도 경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사병을 상대로 트집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는 일장연설 후 제대로 된 절도 있는 경례를 계속해서 반복하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사병은 땀을 흘리며 지쳐가면서도 명령대로 경례를 계속하였는데 이상한 점은 경례 후 손을 바로 내리지 않고 뭔가를 기다리는 듯하다 팔을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던 상급 장교가 가까이 다가가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소위는 군인의 제대로 된 경례에 대해 교육 중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그 장교는 군인에게 경례는 매우 중요한 것이니 잘 교육했다고 칭찬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하여 소위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소위, 제대로 된 군인의 경례 규정에는 하급자의 경례에 대해 상급자도 답례를 하게 되어 있는데 그것은 모르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