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차이와 힘, 선원의 죽음 vs 장교의 생존

인간이 세상의 모든 동물을 지배할 수 있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도구의 사용, 언어의 사용 그중에서도 생각할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또 '생각'하면서 생각의 힘에 대해 떠오르는 얘기들이 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느 선원의 죽음

첫 번째 이야기 어느 선원의 죽음에 대한 것입니다.

20세기 중반 즈음 목적지인 스코틀랜드의 한 항구에 와인 등 화물을 내린 후 포르투갈로 돌아온 어느 화물선의 냉동창고에서 한 선원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냉동창고 벽면에는 선원이 숨이 멎기 전까지 날카로운 쇳조각으로 일기처럼 새긴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짐을 다 내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냉동고로 들어갔다가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밖에서 냉동창고 문을 잠그면서 갇히게 되었고 그 이후 고통의 시간을 글로 남긴 것이었습니다.

'철컹, 갑자기 창고문이 닫히자 성급히 달려가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냉장창고라 먹을 음식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냉동창고에서 곧 얼어 죽을 테니까..... 온몸이 떨리면서 한기가 느껴진다.

처음에는 차디찬 공기가 내 코와 손가락, 발가락을 얼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따끔따끔 피부 곳곳이 아프더니 상처로 변했다가 이내 아무런 느낌도 없어졌다. 이제 온몸이 얼음덩어리처럼 굳어지고 있다. 이렇게 끝나는구나....'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 전체와 팔, 다리 몸까지 얼어붙고 계속해서 그 강도는 세지고 점점 넓어졌다.

그런데 현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그것은 냉동창고의 오작동으로 온도가 거의 영상이었다는 사실이었고 창고 온도 기록 확인 결과 와인과 화물을 내린 직후 즉 선원이 갇힌 시점에도 그 냉동창고의 온도는 영상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죽은 선원의 시신은 마치 냉동창고 안, 영하의 냉기로 인해 동사한 듯 빳빳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냉동창고에 갇혔으니 당연히 얼어 죽을 것이라는 선원 자신의 잘못된 생각의 힘이 아니었을까요?

어느 미군 장교 생존

두 번째 이야기 어느 미군 장교의 이야기입니다.

베트남 전에 참전하여 수많은 전투에 참가했던 미군 장교 한 명이 베트콩의 일격에 대패하여 결국 포로로 잡혀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대역죄인으로 다루어져 생명에 이을 수준의 음식만을 겨우 주고 매일같이 혹독한 고문과 학대와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하루, 이틀, 몇 주, 몇 개월이 지나면서 본인을 구해줄 특수부대는 더 이상 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서 희망이 없어지자 몸도 병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렇게 타지에서 전쟁포로로 비참하게 죽는구나' 이렇게 체념하고 죽음을 기다리던 중 문득 고향 컨트리클럽에서 지인들과 즐겁게 골프 치던 생각이 났습니다. 이 장교는 골프를 매우 좋아했었고 또 잘 치는 선수급 플레이어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장교는 몸이 힘들고 희망이 사라져 죽고만 싶을 때마다 고향 컨트리클럽에서 골프 치는 상상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 그때 7번 아이언 너무 길었었지...

이 홀에서는 왼쪽 해저드를 조심해야 하는데 굳이 드라이버를 칠 필요가 없지. 3번 우드면 충분하지. 아 그때 여기가 내리막인데 오르막으로 잘 못 봤었지' 이렇게 힘들 때마다 시간 날 때마다 심지어 꿈속에서도 이전에 지인들과 함께했던 그 컨트리클럽의 골프코스를 마치 복기를 하듯 계속 플레이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8번으로 쳐보자.

그러자 쇠약해졌던 몸도 조금은 나아지고 무엇보다 꼭 살아 돌아가서 내 고향 컨트리클럽에서 다시 한번 골프 라운딩을 하고 싶다는 생각 아니 더 나아가서 반드시 죽기 전에 내 고향 컨트리클럽에서 골프 라운딩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많은 다른 전쟁포로들이 고문과 학대로 한 명씩 죽어나갔지만 이 장교는 휴전협정까지 살아남아 꿈에도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한 동안 건강을 회복한 후 기적과 같은 일이 발생합니다.

베트남 포로수용소에서 그렇게도 간절하게 생각했던 대로 내 고향 컨트리클럽에서 라운딩을 하는데 골프를 전혀 하지 못했던 공백기간과 수용소 생활로 건강을 크게 잃었음에도 이전보다도 훨씬 좋은 골프 스코어를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지만 특히 골프라는 스포츠가 이미지 트레이닝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지옥 같은 포로수용소 생활에서의 실낱같은 희망의 끄나풀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상상으로 플레이했던 골프가 실제로 연습한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한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