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전체 가족이 모여 경치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음식점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수도권에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숲속가든을 예약하고 방문했던 후기를 자세히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숲속가든 가는 길
숲속가든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하여 서울양양 고속도로나 수석-호평 간 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데 우리는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통해 수석-호평 간 도시고속화도로를 선택하였습니다.
나들이가 많은 계절의 주말이라 도로에 차량들이 몰리면서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평일이라면 1시간 전후면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도착하면 도로 오른편에 숲속가든 건물과 주차장이 보이지만 계곡의 경치를 즐기면서 식사하는 곳은 약 30미터 정도 더 직진한 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작은 길로 진입해야 합니다.
숲속가든 시설
그러면 아래 사진과 같이 별도로 마련된 주차장과 숲속가든 건물의 아래층 그리고 바로 앞에 설치된 평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차 차량 뒤쪽의 건물 안에 화장실과 세면대가 나름 깨끗하게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주차장은 생각보다 넓었고 직원이 주차 안내와 관리를 하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는데 사람들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다소 부족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인원도 많고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백숙도 주문했기 때문에 예약을 하였는데 기본적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차 후에 직원이 나오면 예약 사항을 확인한 뒤에 자리 배정을 받고 이동하면 됩니다.
애초에는 편하게 식사하기 위해 물가 바로 옆에 위치한, 의자에 앉는 곳을 예약했었는데 의자에 등받이가 없는 것이 확인되어 넓은 평상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숲속가든 전경
숲속가든 건물 바로 앞에 위치한 평상 시설 이외에도 시냇가 주변에 방갈로와 다른 평상들이 상당히 많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계곡 건너편에 설치된 방갈로와 평상은 아직 성수기가 아닌 관계로 개장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계곡물의 양이 많지 않았지만 눈으로 즐기고 감상하는 데에는 충분하였고 중간중간에둑을 잘 쌓아 놓았기 때문에 비가 와서 물이 불어난 후에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았습니다.
숲속가든의 음식
우리는 능이 백숙을 기본으로 토종닭 볶음탕, 도토리묵과 파전을 주문하여 먹었는데 양은으로 제작된 그릇에 다소 투박하게 나왔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능이 백숙은 능이버섯의 은은한 향이 좋았는데 특히 안에 포함된 구수한 죽이 인기가 좋아 백숙을 다 먹은 후에 죽사리를 추가하였습니다.
토종닭 볶음탕은 닭고기 사이에 잘 베어든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는데 여기에는 능이버섯을 더 추가하여 끓인 후 공깃밥에 비벼 먹었습니다.
도토리묵의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지만 파전은 바싹 구워서 나와 씹히는 식감과 고소한 맛이 좋았습니다.
경치 좋은 음식점이 모두 그렇듯이 가격은 착한 편이 아니었지만 추가 사리와 사이드 메뉴를 적절히 활용하면 전체 비용은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직원이 직접 서빙을 하지 않고 배달만 해준다는 것입니다. 밑반찬, 식기, 물도 가져다 주기만 하여 이를 배분하는 것은 손님이 직접해야 하며 주문한 음식도 직원이 가져다주면 받아서 직접 놓아야 합니다.
경기도에서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계곡 유원지의 불법 시설물 단속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계곡의 경치를 즐기면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음식점이라는 의견입니다. 계곡 물이 불어난 뒤에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방문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