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글에서는 읽다 보면 저절로 폭소가 터지고 멈추지 않아 복통까지 생기는, 정말 재미있고 웃긴 유머 4개를 모아 보았습니다. 슬프고 울적할 때 읽으면 기분 전환에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단식과 수련
깊은 산에서 오랫동안 수련을 하던 어느 도인이 몇 년 만에 제자 한 명과 함께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두 사람은 마을 어귀에서 눈부시게 아름답고 늘씬한 어떤 아가씨와 마주쳤는데 도인은 잠시도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마침내 걸음을 멈춘 후에 멀어져 가는 뒷모습까지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도인이 무엇인가에 홀린 듯, 그 아가씨를 따라나서려는 찰나 제자가 얼른 그의 소매 끝자락을 잡으며 만류하였습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도인은 민망했는지 헛기침을 하며 가던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제자가 혀를 차며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제자 : "아니 스승님은 그토록 오랜 기간을 수련하셨는데 고작 여성 한 명에 정신을 빼앗기는 겁니까?"
가뜩이나 체면이 구겨진 도인은 잠시 변명 거리를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변하였습니다.
도인 : "아니 너는 단식을 한다고 맛있는 음식을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냐?"
건망증
건망증이 아주 심한 한 목사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악화되어 바로 전에 있었던 사실도 잊어버려서 치매가 아닌가 검진을 받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대부분 중요한 교회 일은 중단하였지만 교인들이 요청하는 결혼식 주례만큼은 실수를 하면서도 마다하지 않고 모두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어느 결혼식장에서 주례를 하던 중 목사는 주례사를 어디까지 했는지를 깜빡 잊고 주례사를 멈추고 있었습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하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자 목사는 당황하여 진땀까지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신랑이 하객 방향으로 돌며 이렇게 크게 소리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신랑 : "저는 오늘 아내가 될 신부와 이곳에 모인 하객들 앞에서 꼭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저는 이 결혼식 전에 셀 수 없이 행복한 시간을 다른 여자 품에서 보냈습니다!"
장 내가 더욱 시끄러워지며 여기저기서 고함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그 틈에 목사는 정신을 차리고 놓쳤던 주례사 위치를 찾았습니다. 그러자 신랑이 더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신랑 : "그 여성은 바로 저의 어머니입니다!"
이 말에 감동한 하객들이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쳤고 신랑의 어머니는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본인의 실수를 덮어주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목사는 신랑이 고마웠지만 그의 말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나중에 꼭 한 번 그 이야기를 써먹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 부부는 교인과 지인들을 초대하여 금혼식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는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먹을 날이 바로 오늘이라고 생각하고 적어두었던 내용을 외우고 또 외웠습니다.
그리고 축하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에 갑자기 일어서서는 이렇게 얘기하였습니다.
목사 : "저는 오늘 50년을 함께 했던 아내와 이곳에 모인 여러분들 앞에서 꼭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저는 아내와의 결혼식 전에 수없이 행복한 시간을 다른 여자 품에서 보냈습니다!"
그러자 행사장 분위기는 싸늘해졌고 목사 부인은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목사는 목에 힘을 주며 큰소리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목사 : "그 여자는 바로... 바로... 그 여자가 누구였더라..."
병든 남편의 아내
나이 든 남편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어 대형 병원을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은 뒤 급하게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아내에게 면담을 요청하였고 진료실에서 서로 마주하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의사 : "생각보다 남편 분의 병세가 심각합니다. 치료는 제가 열심히 하겠지만 사모님도 바로 지금부터 제가 시키는 대로 남편 분을 정성껏 간호하셔야 합니다. 아니면 남편 분은 곧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아내 :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거죠?"
여자가 약간은 퉁명스러운 말투로 물어보았습니다.
의사 : "한 동안 죽을 먹어야 하는데 체력이 많이 약해졌으니 침대를 세운 상태에서 숟가락으로 떠 먹이시고 되도록 환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모든 시중을 들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환자 주변과 환자 신체를 청결하게 유지해 주셔야 합니다."
아내 : "그리고요?"
아내가 인상을 찌푸리고 의사를 쳐다보며 반문하였습니다.
의사 : "심신의 안정이 필요하니 절대로 절망하거나 슬프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내 : "또 있나요?"
의사 :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말씨로 환자의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북돋아 주셔야 합니다."
의사와 면담한 후에 아내는 뭔가를 생각하며 남편이 입원한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힘없는 목소리로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남편 : "면담이 길어졌네! 의사가 뭐라고 해?"
아내 : "어, 당신 곧 죽을 거래!"
출입구
어느 작은 마을의 장난감 가게 주인은 일생일대의 가장 큰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장난감 가게 바로 왼쪽 옆에 다른 대형 장난감 가게가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그 가게의 사장은 보란 듯이 커다란 간판을 내 걸었습니다.
'최저가 아니면 100% 환불!'
뒤이어서 오른쪽 옆에도 또 다른 장난감 가게가 크게 문을 열었고 그 가게 사장도 이런 내용의 대형 간판을 걸었습니다.
'최고의 장난감만 취급!'
소규모 장난감 가게 수준으로는 품질로도 가격으로도 경쟁력이 없었기 때문에 두 가게 사이에서 이제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하며 주인은 며칠 낮 밤을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큰 결심을 한 듯 두 가게의 간판 보다 더 큰 간판을 달았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출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