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대영힐스 CC의 력/미/청 3개 코스 27홀도 몇 번 라운드를 하고 나니 처음보다 재미가 감소하였습니다. 이 번에는 맞은편에 위치한 대영베이스 CC에서 라운드 하였는데 이에 대한 후기를 자세히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영베이스 CC
대영베이스 CC는 대영힐스 CC보다 먼저 조성된 골프장으로 3번 도로를 사이에 두고 좌우에 마주 보게 위치해 있습니다. 대영베이스는 알프스대영 CC와 보령베이스 CC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영힐스 CC와 동일하게 중부내륙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충주 IC에서 빠지면 서울 도심에서도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므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만들어진 지가 오래된 대영베이스 CC의 클럽하우스와 식당, 라커 시설이 대영힐스 CC보다 훨씬 깨끗하고 깔끔하였고 잘 관리되고 있어서 의외였습니다.
골프 코스는 아웃코스와 인코스 2개 코스로 구성되어 대영힐스 CC의 27 홀보다 9홀 적은 총 18홀이었습니다.
식당의 중식 메뉴는 소머리국밥 이외에도 황태구이 정식, 해물잡탕덮밥, 불고기샐러드비빔밥, 수제돈가스&샐러드, 회냉면 등 매우 다양하여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좋았습니다.
우리는 해물잡탕덮밥과 불고기샐러드비빔밥을 주문하여 식사한 후에 아웃코스-인코스 순으로 플레이하였습니다.
대영베이스 CC 아웃코스
1번 파 5홀
라운드 시작부터 화이트 타 기준으로 550 미터가 넘어가는 롱 파 5홀이었습니다.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진 코스로 우측 숲에 가려져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페어웨이 좌측에서 세컨드샷을 하는 것이 유리하며 그린 주변의 우측 벙커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크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롱 파 5홀이지만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번 파 4홀
내리막 경사가 심하고 나무에 가려져 티잉 구역에서 보면 그렇지 않아도 좁은 페어웨이가 더욱 좁게 보이는 파 4홀입니다.
페어웨이가 좁고 짧은 전장의 홀이라 그런지 드라이버 티샷이 금지였는데 어차피 드라이버 거리에 해당하는 지역에 2개의 큰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겸사겸사 3번 우드로 티샷을 하였습니다.
벙커 뒤에서 세컨드샷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면 버디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홀이었습니다.
3번 파 3홀
초보자들은 티잉 구역에서 그린 전방 40m까지 넓고 깊은 계곡이 부담스럽지만 중급자 이상은 큰 어려움이 없는 비교적 무난한 파 3홀이었습니다.
4번 파 4홀
여기도 숲에 가려져 티잉구역에서의 페어웨이 시야가 좁은 파 4홀입니다. 페어웨이 우측이 여유가 없는 절벽이니 페어웨이 좌측 언덕 쪽을 에이밍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세컨드샷은 그린 주변을 에워싼 커다란 2개의 벙커만 조심하면 됩니다.
5번 파 4홀
탁 트인 경치가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드라이버 샷을 할 때는 다소 위협적인 시그니처 홀입니다. 티샷 볼이 우측 경사면을 깊이 들어가면 바로 앞에 위치한 숲에 의해 그린이 가려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페어웨이 좌측도 여유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페어웨이 중앙에서 조금만 왼쪽을 보고 치는 것이 좋습니다.
6번 파 4홀
내리막에다가 티박스 앞의 해저드 연못만 넘기면 페어웨이가 상당히 넓어 장타자들에게 유리한 파 4홀입니다. 안전하게 페어웨이 좌측 경사면으로 티샷을 보내면 세컨드 공략이 훨씬 더 쉬워집니다.
그린 주변의 벙커 2개는 그린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습니다.
7번 파 4홀
티박스 앞쪽과 그린 오른쪽을 해저드 연못이 길게 둘러싸고 있어 마치 아일랜드 파 3홀 같은 느낌을 주는 짧은 파 4홀입니다.
그린 바로 앞의 커다란 벙커가 위협적이고 원온은 어렵기 때문에 어차피 세컨드온을 공략해야 하므로 페어웨이 오른쪽에 위치한 넓은 지역으로 티샷을 안전하게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8번 파 3홀
주변 경관이 꽤 수려했던 파 3홀입니다. 퍼팅 라인이 착각하기 쉽고 다소 어려워 잘 모르겠다면 캐디에게 문의하는 것이 점수를 잃지 않는 좋은(?) 공략법입니다.
9번 파 5홀
아웃코스의 마지막 9번 파 5홀입니다. 티샷은 좌측의 연못과 해저드를 피해 우측을 공략하게 되는데 장타자는 페이웨이 우측 바위산 주변의 커다란 벙커를 주의해야 합니다.
어지간한 장타자가 아니라면 세컨드샷은 오르막 샷을 하게 되어 그린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왼쪽 벙커를 고려하여 서드샷은 그린 오른쪽을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영베이스 CC 인코스
1번 파 4홀
인코스의 첫 번째 홀도 초보자들에게는 심리적으로 어려운 파 4홀입니다. 페어웨이 전에 연못과 계곡이 상당히 넓게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급자에게는 어렵지 않은 무난한 홀입니다.
멀리 보이는 페어웨이 좌측의 경사면을 겨냥하는 티샷이 조금 더 안전한 착지와 세컨드샷을 제공합니다.
2번 파 5홀
90도로 꺾여있어 그린이 전혀 보이지 않는 우도그렉 파 5홀입니다.
티박스에서 정면에 보이는 벙커방향으로 공략하는 것이 정석인데 장타자는 내리막 경사를 활용하여 우측 나무 위로 조금 더 오른쪽으로 티샷을 한다면 아이언으로 세컨드온도 가능합니다.
3번 파 3홀
우측 카트 도로 쪽을 제외한 3면이 해저드 연못으로 둘러싸인 파 3홀입니다. 그린 우측이 상당히 높아 좌측으로 흐르는 큰 경사가 있으며 그린 뒤쪽은 내리막으로 티샷을 핀 주변에 붙이지 못하면 점수를 잃기 쉽습니다.
4번 파 5홀
좌우 모두 나무와 숲에 가려져 티박스에서 보이는 페어웨이가 매우 좁아 보이는 파 5홀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페어웨이 좌측에 생각보다 넓은 여유 공간이 있으니 여기로 티샷을 보내면 세컨드샷 공략이 조금 더 편합니다.
티박스에서는 오르막 경사지만 이후 샷은 내리막으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스코어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5번 파 4홀
화이트 티 기준으로 480 미터가 넘는 홀인데 파 4인, 정말 이상한 롱 파 4홀로 당연히 핸디캡 1번 홀입니다.
그린이 좌측에 위치하여 보이지 않는데 티샷이 우측으로 가게 되면 세컨드샷 거리가 엄청나게 늘어나니 왼쪽 언덕 방향을 에이밍 하는 것이 좋습니다. 웬만한 장타자가 아니라면 세컨드온은 정말 어렵습니다.
6번 파 4홀
직각으로 휜 급격한 우도그렉 홀로 내리막 경사가 매우 커서 원온 시도를 유혹하는 파 4홀입니다. 그런데 티박스 위치가 그린 방향 쪽을 높은 나무들이 가리도록 조정하여 원온 시도를 방해(?)하는 듯하였습니다.
장타를 자부하는 저와 일행 1명이 함께 원온을 노리는 티샷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연못을 넘지 못하였습니다. 내리막 경사를 고려해도 230 미터 이상, 안정적으로 드라이브 거리가 나오는 골퍼만 원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7번 파 3홀
그린 오른쪽 뒤의 왕관 모양 벙커가 인상적인 파 3홀로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웠던 홀이었습니다.
그린의 뒤쪽이 높아 조금 더 길게 티샷을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티샷이 온그린만 된다면 퍼팅 라인이 다른 홀보다 쉬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8번 파 4홀
이전의 홀들보다 페어웨이가 넓어 공략이 어렵지 않은 파 4홀입니다. 우측의 경사면에 볼이 착지하면 세컨드샷 공략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페어웨이 중앙이나 좌측에 보이는 벙커 오른쪽으로 티샷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9번 파 4홀
인코스의 마지막 홀이자 라운드 마지막 홀인 파 4홀입니다. (위 사진 참조)
우측 절벽을 피해 좌측의 언덕을 공략하게 되나 그린이 왼쪽으로 깊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세컨드샷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멀리 보이는 그린 우측의 벙커 방향으로 티샷 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운드 후기 결론, 맛집 탐방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골프장의 전체적인 시설뿐만 아니라 페어웨이와 그린 관리 상태도 오래된 대영베이스 CC가 이전에 방문했던 대영힐스 CC보다 좋았습니다.
골프 코스는 티박스 앞에 계곡이나 연못이 항상 포진해 있고 페어웨이가 좁으며 블라인드 홀이 많아 초보자들은 플레이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지만 중급자 이상 골퍼에게는 남다른 재미와 함께 아름다운 풍경까지 선사합니다.
아쉬웠던 점은 방문객이 많아서인지 대부분의 티박스에 매트를 깔아 놓아 티를 꽂기가 어렵고 간혹 티샷 시에 발이 미끄러지기도 한다는 점과 일부 홀의 그린 에지는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평가는 다시 또 라운드 할 기회가 있다면 흔쾌히 응할 수준은 된다는 의견입니다.
샤워 후 우리 일행은 대영베이스 CC 부근의 곤드레돌솥밥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닭볶음탕과 곤드레돌솥밥 그리고 음료와 주류를 주문하였습니다.
우선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에 맛본 밑반찬이 정갈하고 간도 적당하며 상당히 맛이 있었습니다. 닭볶음탕은 닭고기가 큰데도 살이 부드럽고 국물도 진하면서 얼큰하여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곤드레돌솥밥에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곤드레 나물이 들어 있어서 간장에만 비벼도 고소하고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