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로 1++ 등급 소고기를 먹고 싶다는 가족들의 호소(?)가 있어서 오랜만에 호사스러운 저녁을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과거 지인과 함께 방문했던 상차림 음식점 다미정이 생각나서 그곳으로 향하였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정육점에서 한우 1++ 등급의 소고기를 직접 구입하고 다미정에서 직접 구워 먹었던 후기를 자세히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미정 가는 길
상차림 식당 다미정은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안의 가락몰 3관 3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장 안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도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소고기를 직접 구입하는 곳은 같은 건물 가락몰 3관 1층 축산부에 위치하여 먼저 여기에 들려서 고기를 구입하고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3층 다미정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고기 구입
구입한 소고기는 지인이 추천한 부위가 꽃등심이었고 호사를 부리는 김에 확실하게 부리자는 생각이 들어서 1++ 한우 꽃등심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고기를 구입한 곳도 지인이 강추한 대지상사라는 정육점이었는데 젊어 보이는 남성 사장님이 운영하는 꽤 큰 규모의 정육점이었습니다.
가격은 한우 1++ 꽃등심이라는 사실을 고려해도 생각했던 것보다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냉장고에서 꺼낼 때부터 칼로 썰 때까지 눈으로 잠깐 보기에도 확실한 육질의 품질은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고기를 사들고 3층 다미정으로 향하였습니다.
다미정
아래 사진에 가락몰 3관 3층에 붙어있는 다미정 간판이 보입니다. 식사를 마친 뒤 촬영해서 야경 사진이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가까워지면 방문객이 급증하므로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은데 우리도 고기를 사러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사전 예약을 하였습니다.
다미정은 진입 복도를 기준, 좌우로 고기상차림 룸과 회양념/냉면/부대찌개 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회를 뜨거나 대게를 사서 먹으려면 당연히 회양념/냉면/부대찌개 룸으로 가야 하며 회상차림 인당 4000원과 메뉴에 따라 찜 비용, 손질 비용, 구이 비용 등을 무게에 비례해서 지불해야 합니다.
고기상차림 비용은 인당 7000원이 전부인데 구이용 돌판과 양파 절임 그리고 간단한 반찬들이 제공됩니다. 코르키지 비용 2만 원을 내면 가져온 양주나 포도주도 먹을 수 있도록 별도의 잔과 얼음도 서비스해 줍니다.
큰 비계 덩어리 하나를 종이컵에 주는데 집게로 집어서 돌판에 기름칠을 하거나 눌어붙은 고기 조각을 제거할 때 참 유용하게 사용하였고 편리하였습니다.
1++ 한우 꽃등심
정육점에서 촬영한 사진에서도 꽃등심의 신선한 색깔과 마블링이 돋보였지만 불판 위에서 보니 더욱 환상이었습니다. 특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고소함은 우리 가족의 미각을 충분히 만족시켰습니다.
고기의 씹는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몇 번 씹다 보면 어느새 사라지는 꽃등심 특유의 식감과 풍미는 중독성이 있었습니다.
특히 불조절로 돌판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비계를 활용하여 돌판 표면을 수시로 청소해 가면서 고기를 구우면 태우지 않고 미디엄 레어 등 다양한 굽기도 가능하였습니다.
후식으로 먹은 냉면은 그렇게 맛있는 편은 아니었고 중간 정도 수준이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3시간 무료 주차권을 받고 뿌듯해진 배를 두드리면서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리뷰 결론
상차림 음식점 다미정의 가장 큰 매력은 고품질의 고기를 직접 확인하고 구입하여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말로만 한우 1++로 선전하고 실제로 제공되는 고기는 그렇지 않은 음식점도 많고 또 사실인 경우에는 가격이 사악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미정의 불판이 물건이었습니다. 투툼하고 육중한 돌판이 열을 품은 뒤 발산하면서 익히는 고기 맛이 일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저녁 시간에는 빈자리가 없이 빽빽하게 손님으로 들어차는 것 같습니다.
물론 돌판을 구입한 뒤 고기만 사서 집에서 구워 먹으면 상차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소중한 가족 누군가가 준비와 서빙을 해야 하고 주변에 튀는 기름들은 또 어찌 처리할까를 고민해 보면 해답이 있습니다.
실제로 다미정의 바닥이 테이블 사방에서 튄 고기 기름으로 매우 미끄러워서 걸을 때 주의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