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가 인파로 붐비는 피서지를 싫어하는 터라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좀 더 한산해질 때 여유롭게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가을 가족 여행지였던 쏠비치 진도에 대해 자세하고 솔직한 후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쏠비치 진도 가는 길
서울에서 진도 가는 길은 400 km가 넘어가서 혼자서 운전하기에는 다소 벅찬 거리입니다. 하지만 조금 여유 있게 휴게소를 이용하면서 가던가 아니면 교대로 운전하며 가면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 서천공주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목포를 거처 진도에 도착하는 경로 가장 좋다고 판단되어 이 경로로 이동하였는데 5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쏠비치까지의 도로는 번화가를 지나면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많아 안전 운전이 필요하며 특히 어두워지면 상대적으로 가로등이 없거나 밝지 않아 더욱 주의가 요구됩니다.
섬의 크기가 상당해서 쏠비치가 위치한 남동쪽까지 섬도로를 운전하는 시간도 꽤 소요되며 주행 도로 오른쪽에 뻘이 보이기 시작하면 얼마 안 가서 쏠비치 진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쏠비치 건물과 객실
쏠비치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메인 도로의 왼쪽에 위치한 웰컴 센터에 잠시 정차 한 뒤에 체크인 수속을 하고 객실 배정과 카드 키를 받으면 됩니다.
키오스크를 이용하도록 한다면 시간도 절약하고 편리할 텐데 아직도 구식으로 번호표를 뽑아 대기했다가 대면으로 체크인을 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쏠비치 리조트 특유의 유럽풍 건축물들이 눈에 띄는데 스페인 남부의 지중해 스타일의 건축물들이 고급 휴양지에 왔다는 느낌을 선사하며 푸른 바다와도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듯하였습니다.
쏠비치 진도의 건물들 |
전반적인 느낌은 강원도에 있는 쏠비치 양양의 건축물들과 유사하였지만 디테일한 구조물들에서 다양하면서도 화려함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쏠비치 진도의 건축물 |
우리는 미리 예약한 스위트 오션뷰 침대(클린) 룸을 D 타워 6층에 배정받았습니다. 엘리베이터는 기다림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지만 오래되어서 인지 복도는 꽤 낡은 느낌이었습니다.
스위트 오션뷰 룸의 침대 |
침실과 화장실 2개씩 있고 더블베드 2개와 싱글베드 1개가 비치되어 있어 성인 가족 5명이 지내기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스위트 오션뷰 룸의 화장실 |
하지만 객실이 정사각형이 아닌 직사각형으로 구성되어 거실이 상대적으로 좁고 간단히 다과를 준비해 먹기에는 싱크대도 작았습니다.
오션뷰이긴 하나 정면은 주차장을 통해 바다가 보였고 왼쪽 방향으로 바다가 가까이 보이는 객실이었습니다.
스위트 오션뷰 룸의 거실 |
쏠비치 진도의 편의시설과 주변 관광지
쏠비치는 지하와 지상에 모든 건물로 통하는 연결 통로가 마련되어 있어서 조금만 걸으면 모든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점, 인피니티 수영장, 탁구장, 당구장, 노래방, 오락실 등 웬만한 시설과 상점들은 웰컴센터에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주변 관광지를 방문한 뒤 외부에서 식사를 했는데 인피니티 수영장을 이용할 때 한 번 시푸드 음식점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음식의 맛과 양이 부족하여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피니티 수영장
인피니티 수영장은 물온도를 조절하여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데 많지는 않지만 투숙객에게 20% 요금 할인이 주어져서 한 번 이용하였습니다.
아래 왼쪽 위의 사진과 같이 외부에서도 보아도 쏠비치 양양의 수영장에 비해서는 관련 시설이 다양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인용 메인 풀 이외에도 어린이나 유아용 풀이 별도 운영되고 있었으며 다양한 테마의 각양각색 미니 온수 풀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쏠비치 진도의 인피니티 수영장 |
다른 인피니티 수영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풀 경계에서 가까이 바라보는 남해 바다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으며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해가 지면서 건물과 수영장 바닥에 조명이 켜지면 은은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해안 산책로와 소삼도 신비로운 바닷길
리조트의 동쪽에서 남쪽까지 해안 산책로가 안전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 가볍게 걸으면서 남해 바닷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안 산책로 남단에 위치한 소삼도 신비로운 바닷길은 모르고 지나갔으면 크게 후회할 뻔하였습니다.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대대적인 축제까지 열리는 진도 회동리에서 모도까지 바닷길이 열리는 광경은 날짜가 맞지 않으면 볼 수 없습니다.
해안 산책로와 소삼도 신비로운 바닷길 |
그러나 소삼도 신비로운 바닷길은 그 날의 조석 시간만 맞추면 쏠비치 해안 산책로 남단에서 소삼도까지 바다가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드러난 모래사장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신기한 장소입니다.
조석 시간은 매일 변경되니 리조트에 문의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방문 후기 결론
쏠비치 진도는 상대적으로 쏠비치 양양에 비해 시설이나 관리 수준이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남해 섬 특유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휴양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후속 포스트에 실을 예정이지만 성웅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크게 격파하는 데 큰 몫을 한 명량해전 울돌목, 운림산방, 세방낙조, 진도타워 등 주변 관광지를 방문하는 즐거움도 쏠쏠합니다.
한 가지 정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명색이 남해의 대표적인 섬인 진도인데도 신선한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을 결국 찾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가격은 결코 착하지 않은데 바로 잡지 않아 싱싱하지 않거나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곳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업로드할 쏠비치 진도 주변의 주요 관광지 방문 후기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