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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내 차로 제주도 여행을, 카페리 이용 후기

by 정도팁 2025. 4. 16.

고물가에 바가지요금까지 여행 비용 증가의 문제가 있지만 스마트한 소비를 한다면 아직도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여행을 국내에서 즐길 곳은 제주도 만한 곳이 없습니다. 

남은 문제는 자동차 렌트인데 완전 자차보험을 포함하면 급상승하는 렌트비도 문제지만 높은 가격에도 마음에 드는 안전한 차량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카페리에 내 자동차를 직접 싣고 제주도를 방문하여 편리하게 여행했던 방법에 대해 자세히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행 카페리 운항 노선

제주행 카페리는 인천 출발, 목포, 여수, 부산, 삼천포 출발 등 코스도 매우 다양하나 운행하는 페리의 크기도 각기 다릅니다.

그중에서도 완도-제주 노선이 운항거리와 시간이 가장 짧아 매력적이었습니다. 페리의 크기는 뱃멀미나 급변하는 바다 환경에 대한 안전을 고려하여 덩치가 좀 있는 대형 페리를 선택하였습니다.

완도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내차를 직접 운전해서 가야 하는데 서울에서 완도까지 약 5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중간에 한두 번 정도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면서 운전하면 그렇게까지 길게는 느껴지지 않는 거리였습니다.

완도-제주 카페리

완도-제주 노선의 대형 카페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일고속의 실버 클라우드를 선택하였는데 승객 1180명, 차량 343대를 싣고 23노트로 운항할 수 있는 2만 톤급 이상의 초특급 페리였습니다.

완도-제주 카페리, 실버클라우드
완도-제주 카페리, 실버클라우드

좌석은 2시간 40분의 비교적 짧은 시간 운항시간과 편의성을 고려하여 2등 의자석(1인당 주중 / 주말 36,600 원 / 40,300 원)을 선택하였습니다.

의자석은 바닥에 앉는 객실보다 허리가 편한 장점이 있지만 시트 바닥이 미끄러운 재질이라 몸이 잘 고정되지 않고 등받이 기울기를 조정할 수 없는 고정형이라 자세를 바로 잡지 않으면 오히려 허리가 아플 수도 있었습니다.

비용을 추가하면 특등실, 2등 침실, 펫룸 등 다양한 등급으로 객실을 업그레이드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탑승권 예약

한일고속 홈페이이지에서 승선 하루 전까지 온라인으로 티켓 구매가 가능하며 이 경우 5% 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날짜, 출발/도착지, 탑승인원/차량을 설정하고 좌석 등급을 표시되는 순서대로 선택한 후 결재하면 됩니다. 출발지 도착지를 먼저 잘 선택해야 혼동하지 않고 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카페리에 함께 싣고 갈 차량별 세부 요금표는 한일고속 홈페이지에 각 제조사의 모델 별로 상세하게 잘 나와 있는데 화물차가 아닌 경우, 경차 약 9만 원에서 대형 SUV는 30만 원 대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저는 평일, 수입 중형 SUV라 176,030원을 지불하였습니다. 

홈페이지에 표시된 가격과 실제 온라인 예약 시의 실제 가격이 미소하게 틀릴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하며 객실과 차량 요금 모두 주말과 주중의 요금이 다릅니다.

모바일 탑승권

정상적으로 온라인 티켓 구매가 완료되면 카톡으로 모바일 승선권이 도착합니다. 단 할인 대상자(제주도민, 완도군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는 예외로 당일 매표소에서 신분증 제시 후 티켓을 수령해야 합니다.

모바일 승선권의 메뉴를 살펴보면 터미널 안내, 승선절차 등 친절한 설명 페이지가 링크되어 이것을 참조하면 됩니다.

완도 항구에 도착한 후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량을 실버클라우드 선내에 주차한 후 터미널로 이동하여 별도의 티켓팅 없이 모바일 승선권과 신분증을 보여주면 탑승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신분증이 없으면 페리 탑승이 불가능하니 반드시 유의해야 합니다.

저는 터미널 내부에서 맛있게 식사할 곳을 못 찾아 외부에서 급하게 식사했는데 좀 더 여유 있게 완도항에 도착해서 터미널 근처의 다양한 음식점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실버 클라우드 호

실버 클라우드 탑승 전에 찍은 사진 하나로 카페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철제 계단을 내려오는 직원의 모습이 보이는데 매우 작게 보이므로 이 페리가 얼마나 거대한지 자연스럽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버클라우드 호의 위용
실버클라우드 호의 위용

승객들도 이 철제 계단을 통해 탑승한 후, 매우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객석이 있는 갑판 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한 화면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스케일은 실제 눈으로 보았을 때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선내에 진입한 차량은 탑승 순서에 따라 배치되고 일찍 주차한 차량이 먼저 하선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인 주차 시스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카페리의 낮은 층에는 주로 트럭이나 대형 차량들이 주차되고 상층의 주차장에 일반 차량들을 주차하여 쇠사슬 등으로 단단하게 체결하였습니다.

실버클라우드 호의 내부는 대규모의 주차 공간과 함께 마치 고층 빌딩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으며 여객선이라기보다는 대형 복합시설처럼 느껴졌습니다.

실버클라우드 호의 대형 주차공간과 갑판 풍경
실버클라우드 호의 대형 주차공간과 갑판 풍경

갑판 위로 올라가면 마치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이 펼쳐지는데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바다 내음을 맡으며 시원하게 탁 트인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내 차량을 직접 싣고 제주항으로 이동한 후 관광지 곳곳을 내 차로 운전하며 여행했던 경험은 매우 색다르고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